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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에 미치겠습니다

날아날아 0 81 0 0

저는 현재 고등학생 2학년인 여자입니다.

제게는 이제 100일을 앞두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작년부터 일어났던 많은 힘들었던 일들을 함께 견디며 심적으로 많이 의지하였고 저를

부모님 다음으로 조건없이 사랑해주고 아껴준 너무나도 좋은 남자친구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따뜻하고 착한 사람은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같을 정도입니다. 상황상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자유롭게 만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매일밤 하는 통화에 저는 집착하였고 남자친구가 어떻게든 저와 전화하게끔 하던 게임도 그만하라고 말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럴때마다 남자친구는 대부분 저의 억지에 져 주었습니다.

저희는 서로 만난다는 사실을 남자친구의 친구들에겐 정말 친한 친구들을 제외하곤 밝히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워낙 조용히 연애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고 제가 남자친구의 친구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대충 작년의 일과 연관지어 좀 쉬운여자, 막대해도 되는 여자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그랬기에 남자친구의 친구 (편의상 A라고 하겠습니다)는 제가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심심할때마다 계속 저에게 전화를 해왔습니다.

 A는 따로 사귀고 헤어지는 여자친구들이 많았고 사고를 많이 치고다니는 편이어서 그런일들을 가끔식 밤마다 제게 공유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전혀 이성적 호감이 아닌 그저 심심하다는 이유로 전화를 걸어왔고 저는 그 전화를 거부하지 않고 받았습니다. 주로 시간대는 밤이었고 10번을 전화하면 제가 3번 받을까 말까입니다. 참고로 저 또한 A에겐 이성적 관심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를 무시하고 외모비하도 수시로 하는 애죠.

그러다 제 남자친구가 A와 50분가량 전화를 한 녹음내역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발견하자마자 순식간에 그 따뜻하던 시선이 차갑게 굳더라고요. 그 당시에 사실 저도 그렇게 통화를 한다는 것이 당당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숨길 수 있을거라고 믿었고 마음이 있는 남자애도 아니었기에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어제 그 일이 일어나고나서 오늘 저는 a와 어쩌다가 번호를 교환하게 되었는지,( 이번년도에 제가 공신폰으로 바꾸면서 번호가 바뀌었고 나중에 a가 보낸 디엠을 컴퓨터로 답해주다 번호를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모두 알려주었습니다. 통화 녹음 내역을 전부다 보내주기도 했고요. 통화내용은 대충 a에게 일어난 일들과 근황정도입니다. 지금은 그 통화 녹음 내역을 보내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사귀는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남자 사람과 통화한 제 자신이 너무나도 후회스럽고 짜증납니다. 그때의 저를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스쳐지나가고 앞으로도 행복할거라 믿었던 저희의 미래를 제가 제 손으로 망쳐놓았다는 죄책감에 미쳐버리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남자친구가 없는 미래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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