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자유/유머게시판

생머

하이바 0 238 1 0

.
.
.

최근 들어 아버지께서 목이랑 어깨가 안 좋으시다고 하셨다.

오늘의 사무를 하면서 유지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뭔지
알면 저 자세가 등골에 가져다주는 그 짜릿함도 누구보다 소중히 알 것이다.

인체공학적인 모서리는 탄젠트의 각도를 벌어내나 벗어나지는 않으며, 벌어진 1C에서 4T 척추 틈새 사이사이에는
이쑤시개 쑤시듯 짓눌린 콜라겐이 이러저리 부풀러 오를 때까지 주물럭해주면서
살살 넘어가는 어느 하루의 고개를 뒤로 젖히고
.
.

    는
         오
          늘
          내
        일
      의
    경
  추
 와
 만
 난
 다
.
.
.

 이상 거두절미하고,

.
.
우리 아버지는 나에게 시각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다.
A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
맞나?
.

  저 사진과 함께 가족방에 카톡을 날렸다.

.
.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해보시옵소서. 소자의 목이랑 어깨랑 시원한 게 좋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
아버지는 무뚝뚝하시다. 
.
대답이 없으시다.
.
음이 있으면 양이 있어서 균형을 이루는 법. 
.
적막의 참을 깨고 과분한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
"머리하고 발 위치가 조금 어긋난 것 같다."
.
우리 어머니는 척척박사시다.
.
모르는 것이 없으시다. 
.
하지만 내가 모르는 것만 아시는 어머니는 이것도 아셨을 거다.
.
.
.
"그거 왼쪽눈 감고 오른쪽눈 뜨고 번갈아가며 뜨면서 보면 똑바로 서 있는 걸로도 보여~"
.
가는 실눈을 뜨고,
.
나의 오늘의 생존을 위한 유머를 태운다.
.
.
.
.
.
인간의 집단적 관점에서 유머의 역할과 목적에 관한 몇몇 저명한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384~322 BC)는 유머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였고;
정신분석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프로이드(1856~1939)는 유머가 불안과 불편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으며;
프랑스 철학자 베르크송(1895~1941)은 유기물이 규율성을 따르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갈등의 산물이 유머라고 주장하였고;
미국의 철학자 미드(1863~1931)는 유머가 인간이 사회적 규범과 관계를 수립해나가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캐나다의 사회학자 고프만(1922~1982)은 인간은 자신의 성과를 부풀리거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도구로 유머를 사용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
.
.
.
.
인생세간 人生世間

세상이 고로 인간이고
인간이 고로 세상이니
유머는 세상을 밝혀주고
웃음은 인간을 비춰주네
.
.
.

1
0
신고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