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고 총을 어깨에 멘 국군이
형 박규철 소위
북한군 복장의 키가 작은 사람이
동생 박용철 이병
두 형제의 사연은 이렇다
두 형제는 북한 황해도 평산군 신암면에서
부모님을 도와 과수원을 하고 있었는데
광복 직후 황해도는 북괴에 넘어갔고
공산당과 좌익들은 빨간 띠를 두르고
죽창을 들고 다니며
땅 소유자 (지주)
부자. 기업가를 학살하고 재산을 몰수한다
과수원을 운영하던 부모님은
반동으로 몰려
(땅을 가진자는 우리 인민의 적 !!!)
공산당에 끌려가 모진 고문과 구타를 당했고
과수원과 전 재산은 공산당에 몰수된다
공산당에 원한을 품은 형은
남동생 박용철에게
부모님과 여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채
홀로 월남
반공 단체인 서북 청년단에 가입하여
반공 활동에 앞장섰고
6.25 전쟁이 터지자
국군에 자원 입대
이등병으로 참전한다
형은 곧 의정부 전선에 투입되었고
낙동강 전투에서도 혁혁한 전공을 세우며
화랑 무공 훈장까지 수여받으며
소위까지 진급한다
형은 강원도 원주 치악고개 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꿈속에서 어머니가 나타나
"이 불효 자식" 이란 호통에
울면서 깨어난다
다음 날 오후
다시 전투가 시작되는데
북한군 하나가 도망치는걸 목격
박규철 소위는 적을 생포하기로 하고
살려줄테니 도망치지 말라고 소리친다
이때 돌아보는 북한군의 얼굴에
박규철 소위는 눈이 번쩍 뜨이면서
어젯밤 어머니께서 불효 자식 놈
이라고 호통치신 꿈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데
너. 용철이 아니냐?
나야 나. 니 형이야
여기서 너를 만나다니
하늘이 우리를 도우시는구나 ㅠ
형. 나도 여기서 형을 만나리라곤
생각도 못 했어
북한군으로 강제 징용당한 동생은
눈물을 흘리며
형에게 와락 안긴다
영문도 모르고 이 장면을 지켜보던
국군 소대원들은 박수를 치며
두 형제의 극적인 상봉을 축하한다
이후 동생은 바로 국군으로 입대
전쟁이 끝날때까지 형제가 함께
전쟁터를 누비게 된다
이 이야기는 당시 형제의 상봉을 현장에서 지켜본
참전 용사 안만옥 씨가
1989년 전쟁 기념 사업회에서
전쟁 참전 수기를 공모하던 중
이 이야기를 공모전에 제출
당선된 실제 이야기
이 이야기는 행림 출판사에
"형제"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고
두 형제가 껴안고 있는 조형물은
서울 용산 전쟁 기념관에 세워져 있다
이 이야기를 기초로 하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제작됨
영화에서는
원빈 과 장동건이 극적으로 상봉
원래 영화 제목도
태극기 휘날리며가 아닌
"형제"로 고려하기도 했었다는 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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