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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에 보이스피싱 글 있길래 내 옛날 경험을 애기하고자 한다

스카이굿 1 228 0 0
포텐에 보이스피싱 글 있길래 내 옛날 경험을 애기하고자 한다

내가 폰번호를 바꾸고 2년정도 지났을 때 통신사라면서 전화가 온적이 있었다.

내 옛날 번호를 쓰는 사람한테 내 카드결제 메시지가 너무 많이 간다고 항의가 들어왔다더라.

그걸 지금 내 번호로 오게 바꾸려고 하는데 본인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랑 이름좀 말해달라고 했음. 


그 말 듣는순간 혹시 보이스피싱 아닌가? 란 생각이 들면서 뇌정지가 오더라.

근데 내가 대답을 못하고 아... 잠시만요 엑 잌... 아... 잠시만요.. 

이러고 한참 있으니까 직원이 그럼 주소가 0000 맞으시냐고 물어보더라. 맞다고 하니까 

본인확인 됐다고 하고 해결됐다.

보이스 피싱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게 보이스피싱이 아닐까 의심했던거임


근데 중요한건 그 사람이 내 개인정보를 물었을 때 

내가 그사람을 못 믿어서 말해주지 못하고 그렇게 어버버하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쪽팔렸다는거임.

과장좀 보태서 그 모르는사람 앞에서 엄청 쪽팔린 바보짓을 한 기분이었음. 

수십개의 눈이 나를 보면서 한심한 등신취급하고 있는 느낌?


이미 보이스피싱 당한 노인들한테 은행 직원들이 찾아가서 빨리 돈 빼야한다고, 

범인이 돈 빼돌리기전에 빨리 빼야한다고 설득할때

노인들이 통장 끌어안고 완고하게 거절하다가 결국 돈 빠져나가고 엉엉 운다고 하잖아?

내가 그 노인이 된 기분이었다 그거임.


3년 전 내가 조금 더 찐따같았을 때라면 분명 그 분위기를 못 이기고 개인정보를 말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진짜 사기꾼들은 사람 마음을 조종하는 데 도사니까 더더욱 정신적으로 여유를 안 주고

계속 사냥감 몰이하듯이 분위기를 몰아가서 

개인정보를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겠지.


이게 정말 너무 무서운거다. 상황이 완벽해서 속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사람을 조종하기 때문에 속는 것 같더라.

그래서 개인정보를 묻는 저런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쪽팔리지 않으면서도 그 상황을 빠져나가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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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하늘창  
감사감사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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