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높은 지지도, 우리가 얼마나 미웠으면…반성해야

송영길 "윤석열 높은 지지도, 우리가 얼마나 미웠으면…반성해야"

기사입력 2021.06.29. 오후 2:31

"출마선언은 환영…국민 검증 받아 성실히 잘해나가길"
"평생 검사하다 대통령 직행? 동서고금서 찾기 어려워"

[구미=뉴시스]이무열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경북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경상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6.28. lmy@newsis.com[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 "윤 전 총장 대선 후보 지지도가 높은 건 우리가 반성해야 할 요소"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오죽 우리가 미우면 검찰총장으로 일생을 보낸 분에게 저렇게 지지도가 높게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검사가 하는 일은 국가 전체를 운영하는 일 중 거의 1%정도 밖에 안 되는 일"이라며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영역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의 자리에 일생을 특수부 검사로 보낸 분을 국민들께서 대선주자로 지지한다는 건 반사적 지지가 있는 것이어서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미움을 풀어드리고, 우리 스스로 변화돼야 객관적 평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총장께서 출마선언한 건 환영한다"며 "앞으로 국민 검증을 성실히 받아서 잘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송 대표는 "이제 야권 내부에서 상호 검증이 될 것"이라며 "반(反) 부패 프레임 전장이 바뀌면 경제·안보가 훨씬 중요하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과거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미래 비전을 보여야 한다. 그런 검증이 있게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윤 전 총장에게 비전이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봐야 한다"면서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말씀처럼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바로 대통령이 되는 건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 대표는 여야 모두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