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를 보고 있는 의사입니다.
새로운 환자가 입원을 했을 때, 일차라도 접종을 완료했으면 일단 마음이 놓입니다. 백신을 맞은 분들은 대부분 폐렴이 안생기거나 생기더라도 가벼운 폐렴으로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군에서 중증진행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은데 그 통계를 매일 매일 체험하고 있습니다. 70-80대 분들은 일단 코로나가 진단되면 고령이라 생활치료센터로 안가고 병원에 입원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 백신을 맞은 분들은 대부분 그냥 10일 쉬다 가십니다. 그런데 오히려 백신을 아직 못맞은 40-50대 환자들이 심한 폐렴으로 산소치료를 받고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만 80세 할아버지가 입원을 했는데, 백신을 안 맞았습니다.호흡곤란이 심했는데 산소치료를 시작하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역시나 폐렴이 상당히 진행했습니다. 기저질환도 있고 고령이라 호전되어 퇴원하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보호자인 딸에게 물어보니, 고령이라 백신이 위험할 것 같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참 안타까웠습니다. 인과관계는 생각 조차 해보지 않고 선정적인 기사를 남발한 언론의 영향으로 보호자가 미숙한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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