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난리난 시계업계

다들 알다시피 원래 시계업계는 소수 매니아들의 전유물이긴 함

그럼에도 시계를 리뷰하는 유튜버들이 몇 있는데

그중에 나름 인지도가 꽤 있는 A유튜버의 채널에 약 4개월쯤 전 '예마'라는 브랜드의 시계리뷰가 올라옴.

내용은 대충 역사가 있는 예마라는 브랜드가 한국시장을 겨냥하여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채택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뭐 이런 내용임.

시알못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무브먼트=오토매틱 시계의 동력원, 즉 시계의 심장이라고 보면 되는데

인하우스 무브먼트라고 하면 이 무브먼트를 자체개발했다 이런 의미임.

위에 언급한 나름 인지도가 있는 A유튜버는 지속적으로 광고받은 시계를 편파적으로 좋게 리뷰해준다는 의혹이 있긴 했었으나

저 예마라는 브랜드를 리뷰한 이후 갑자기 저격을 당하게 되는데

올드뱅크라는 신생 유튜버가 대놓고 예마를 저격함

엄밀히 따지면 위에 언급한 인지도있는 A라는 유튜버를 저격한건 아니지만 예마라는 브랜드가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신제품을 출시한다라는 리뷰영상 이후에 해당 시계를 다 분해해가면서 이 무브먼트가 중국산 무브먼트가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함.

실제로 중국산 무브먼트와 호환되는 부품의 비율이 굉장히 높았고, 이런걸 '인하우스 무브먼트'라고 말할 수 있냐! 라는 영상을 올림.

덕분에 A유튜버도 광고받고 중국산 무브먼트를 인하우스라고 구라친거 아니냐는 식으로 매니아들 사이에서 여론이 안좋아졌는데

이 올드뱅크라는 유튜버가 관련 영상을 몇개 올리더니 참참못을 시전하며 본인이 시계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선언함

이때까지만 해도 시계업계의 사망여우같은 느낌으로 나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었음

그러면서 중간중간 시계제작기가 영상으로도 올라왔지만, 주된 컨텐츠로는 소위 마이크로 브랜드라고 일컬어지는 소규모 시계브랜드들을 돌려까거나, 굉장히 비싼 시계를 다 분해해가면서 리뷰하는 영상들을 올림.

여태까지 시계를 리뷰하는 유튜버는 많았어도 국내에서 시계를 일일히 분해해가며 전문가 느낌을 풍기는 유튜버는 생소했기에 이때

까지만 해도 여론이 그닥 나쁘지는 않았는데

몇달이 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시계를 출시했다는 영상이 올라옴.

근데 막상 시계를 까고보니 제대로된 홈페이지도 없고 어디 스마트스토어에 위탁판매를 하면서

그동안 자기가 신명나게 까던 소규모 브랜드들보다도 훨씬 비싼 169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시계를 팔겠다는거임

이 영상이 올라온 이후 169만원 너무 비싼거같다, 예마나 마이크로브랜드 저격하던게 결국 본인시계 팔아먹을려고 빌드업한거 아니냐 이런 여론이 조금씩 형성되는가 싶더니 디씨에 의혹이 제기됨...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utomata&no=136908

요약하자면, 리뷰로 쓰던 고가의 시계들 다 뚜따해서 부품 만지작거리고 기스낸거를 중고나라에 '민트급'이라며 팔아재낀거 아니냐 이거임.

이 글을 기점으로 여론이 급격하게 안좋아졌는데, 공식센터도 아닌곳에서 뚜따한 시계를 중고로 되파는 마인드를 가진 시계제작자가 만든 시계가 과연 그동안 본인이 엄격하게 들이대던 잣대에 걸맞는 시계가 되겠냐부터 해서 그동안 올드뱅크가 까던 소규모 시계브랜드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재조명까지 되고있는 상황임

결국 한시간쯤 전에 해명문이 올라왔으나 민심은 이미 나락가고 해명문이 의혹을 인정하게 돼버려 회생불능이 된 상황..

아 펨코에 장문의 글은 처음써보는데 생각보다 엄청 힘드네

연재하거나 정성글 쓰는 사람들 정말 대단한 듯 ...

시계에 관심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글도 묻힐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봤으면 추천박아주셈 그럼 20000,,

3줄요약

1. 기존 시계브랜드들을 까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유튜버가 자체 시계브랜드를 런칭함.

2. 근데 출시하고 보니 자기가 까던 브랜드랑 별다를게 없음. 까이던 브랜드들이 재평가까지 되는 상황.

3. 심지어 그 유튜버가 리뷰한다면서 뚜따하고 막 만진 시계를 중고나라에 민트급이라며 되팔렘한 정황이 포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