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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십자가 가진 원래의 의미

비틀짱 0 176 0 0

역십자가 가진 원래의 의미

 

오컬트나 서브컬쳐에서는 역십자가는 기독교의 적인 적그리스도의 상징으로 나오지만 원래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참고로 赤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적대자를 뜻한다. 또한 적그리스도의 상징은 역십자가 아닌 666이다.)

사도행전 외경인 〈베드로행전〉에 기록되어 있는 일화이다

로마의 박해가 점점 심해지자 베드로는 신자들의 권고를 따라 로마를 떠나 피난길을 가던 중 예수의 환영을 보게 되는데

예수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왔던 길을 거꾸로 가고 있었다.

 

 

 

 

Quo Vadis, Domine? 안니발레 카라치 작품

 

 

베드로는 예수에게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Quo vadis, Domine?)"라고 묻자,

예수는 "십자가에 다시 못 박히러 로마로 간다.(Venio Romam iterum crucifigi.)"라고 대답한다.

("네가 버린 양들을 위해서 내가 다시 로마로 돌아가 십자가를 지고 죽으러간다."라고 의역하기도 한다.)

예수를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 베드로는 뉘우치면서 로마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자신은 감히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똑바로 매달릴 자격이 없다며 십자가를 거꾸로 뒤집어서 매달아줄 것을 간청했고,

이에 역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다고 한다.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는 성 베드로, 리오넬로 스파다 작품

 

 

그래서 베드로의 후계자라고 할수있는 교황,

그리고 성 베드로와 연관된 성지에서는 역십자가를 아직도 잘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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