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필립 K 딕 "단기 체류자의 행성" 내용을 요약한 글임
대충 핵전쟁으로 지구 표면은 인간이 살아남을 수 없는
방사능 지옥이 된지 수백년이 흐른 시점,
살아남은 인간들은 지하의 방공호에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었음
자신들 말고 또 다른 생존인류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파견된 주인공은
수십, 수백 킬로미터를 다니며 정찰하지만 우리가 알던 "인간"은 발견할 수 없었음
그 대신 방사능에 의해 순식간에 진화해버린 인간들만 살아남았고
그 새로운 종들은 방사능에 적응하여 부족하게나마 문명을 이뤄나가는 중이었음
그래도 같은 인간인지라 돌연변이들과는 대화도 가능했는데
주인공은 그들에게 "나 처럼 생긴 인간"을 본 적 있느냐 물었지만
다들 '기존의 인간들 중 살아남은 사람은 당신 뿐 일것'이라 얘기함
그렇게 희망을 잃고 무의미한 정찰을 계속해가던 주인공은
드디어 자신과 같은 인간을 본 적 있다는 돌연변이 부족들을 만나게 됨
주인공은 그들이 가리킨 방향으로 머나먼 길을 따라 "인간"의 거주지를 찾아나섬
그곳에서 주인공은 이미 버려진 인간의 거주지를 찾게 되고
한발 늦었다는 생각에 절망감에 사로잡혀 그대로 쓰러짐
그러다 이상한 소리에 눈을 뜬 주인공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됨
바로 자신과 같은 "인간"들이 우주선을 타고 와
거주지에 있던 짐들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있던 것
때마침 그 사람들은 거주지를 완전히 떠나기 전
자신들의 물품을 챙기러 돌아왔고 주인공과 마주쳤던 거임
그 또 다른 생존자들은 거주지의 물품을 최대한 챙기고 완전히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행성에 정착을 시도하기 위해 떠나는 중이었음
주인공은 당황하며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것 보다 지구를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되돌려야 하지 않겠느냐"
고 주장하는데 그때 생존자들의 우두머리가 답함
"지구는 더 이상 '우리'의 행성이 아닌 그 사람들(돌연변이 인간)의 행성이 되었다.
우리가 방사능을 없앤다면 우린 살아남겠지만 그들은 죽는다.
이젠 그들이 지구의 주인이고 우린 방문자가 된 것이다"
주인공은 그 말에 납득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여
언젠가 다시 지구에 올 수 있기를 바라며 떠나는걸로 소설은 끝남
괴물처럼 보이던 돌연변이들은 주인공과 대화도 하고
때론 도움을 주는,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래서 더더욱 지구를 그대로 두고 우리가 떠나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느껴진 작품
지구의 주인이었던 "인간"은 이제 지구를 떠나며 이방인이 되어버린 것
0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