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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유머게시판

초딩 조카의 말버릇..

내가슴반쪽 0 92 0 0
안녕하세요. 

어디 부끄러워서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익명게시판이 있어서 늦은 밤에 가입하고 글 써 봅니다. 


초딩 저학년 여아 조카가 둘 있습니다. 

비교적 가까이 살아서 가끔 보곤 하는데 

미취학 아동 시절부터 말버릇이 안좋았습니다. 


실제 있었던 내용으로 가감없이 적겠습니다. 

글로 표현해서 그 언행의 질감, 말의 표독스러움이 

잘 표현이 안되지만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가족끼리 집에서 둘러앉아 밥 먹다가 

“삼촌이 결혼 못한 이유를 알겠다“ 

”왜??“ 

”못생겨서 ㅋㅋㅋㅋ“ 

(온가족 밥상 갑분싸 됐는데 밥 다먹을때까지 

수차례 반복. 부모도 제지 않고 저도 아무 대꾸 안함) 


고기를 궈서 한점 앞접시에 담아줬는데 

“아씨 너무 크잖아 할머니이이이!!” 

그래서 할머니가 고기를 직접 손으로 찢어주시는 걸 보고선

짜증내며 답답한 노릇을 보고 호통치는 듯이,

“아니 가위로 자르면 될꺼 아냐!!” 

(표준어 발음 생각하시면 안되고 교사가 제자한테 문제 못푼다고 자신의 답답함을 못이겨 야단치는 느낌임) 


이게 6~7살 무렵의 일입니다.


최근에도 아무런 개연성도 뜬금도 없이 

“에유~ 못생긴놈”

“원래 못생겼지만 오늘은 특히 더 못생겼네” 


상당히 띠꺼운 말투로

“방에 왜이리 쓸데없는게 많아?”


내가 켜져있는 티비 앞에서 다른걸 하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가고 희한하다는 조소어린 말투로

“티비켜놓고 티비 안보고 폰은 왜봐?ㅋㅋ” 


다 모인 자리에서 마라탕을 배달시켜 먹다가 어떻냐고 하길래 

첨 먹어본 저는 ”난 짬뽕이 낫네~“ 하니까

”그럼 삼촌 돈으로 짬뽕 따로 시켜 먹든가“ 


하루는 먼저 식탁에서 밥먹는데 애들은 핸드폰 하다가 뒤늦게 

밥먹으러 와선 대뜸 

“여기 내 자리야! 저리가!!” 

(무시하고 그냥 먹음) 


@ 티비보고 있는데 갑자기 둘이서 저에게 와서 

“삼촌은 자식이 없으니 죽으면 재산 우리한테 줘 ㅎㅎ”

“난 한 십억쯤 ㅋㅋㅋㅋ” 


좀 멘붕이 옵니다. 너무 개연성이 없기도 하거니와

티비에 비슷한 내용이 나와 얘기중에 이어지는 잡담에서

기승전결이 있다해도 얘기가 그런쪽으로 빠지는게 황당할텐데

그냥 아이스크림 먹다가 와서 그러니 대응을 할수가 없습니다.

글로 읽으시면 가만있는 제가 답답할 수도 있으나 

생각지도 못한 어린 대상이 꿈에도 예상치도 못한 교활한 말을

풍선 터뜨리듯 한다면 누구나 즉각적인 대응이 생각안날수도 있습니다. 


골뱅이 케이스 빼고

여기까지는 모두 조카들의 아빠 엄마가 같이 있는데서

했던 발언이고, 자기들도 애들치곤 말이 너무 직설적이고

팩폭(?) 이라 분위기가 싸아~해진걸 느껴 잠깐 침묵이 

이어지는데 전혀 제지하거나 꾸중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나중에 따로 불러 야단 칠 무언의 눈빛도 없구요.

애들이야 어려서 그렇다고 하지만

말리지 않는 그들이 더 미워보이기도 합니다.


흥분이나 반응을 하면 우스운 꼴이 되니 

대신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면 저도 애들의 지나친 놀림에 

반응하지 않아도 체면이 서고, 

뻘쭘한 분위기도 중화 될텐데 그때를 놓치니

더 우스운 꼴이 되버린 것 같습니다. 

야단을 맞는다면 이런 경험을 못해 본 어린 조키들이 

혼이 난 일에 대헤선 

반복하지 않고 일단락 짓게 될 텐데 계속 반복 됩니다.

이게 생각보다 스트레스네요. 


제 생각이 너무 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커버리면 나중에 사회생활 할 때 분명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들이 개인이나 주위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정작 자신은 문제가 뭔지 모르는 사태가 그려지기끼지 합니다. 


나중에 중고생이 되면 요새 학폭이 많은데 

친구들을 괴롭힐 가해자의 무리에

섞일 것만 같은 불길함마저 듭니다. 


@ < 여기서 좀 충격을 받았는데

아주 어릴때부터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살았기에

아마 최근 재산관련 이슈가 된 

모 개그맨 조카의 발언을 접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 아주 서민 노동자라 애든 어른이든 재산이 많고 적음이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로 전반적 생활흔적에서

돈이 많을거란 표나 티가 나질 않습니다.) 


생각나는건 여기까지고 도저히 글로는 표현이 애매한

무언의 행동들은 생략 했습니다.  


지금도 식사, 차량이동, 자기전, 기상후 

한시도 폰을 놓지 않고 게임과 틱톡 유튜브를 봅니다.

그 탓인지 요즘 mz 세대들이 쓰는 신조어 은어들을

많이 씁니다. “오 리즈시절이네” 등등 


저는 극구 폰 사용을 자제하길 내외에게 당부 했습니다만, 

내가 키울 것도 아닌데 내정간섭 같고,

사실 말해도 안 통하기도 했고,

어린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저는 선험적으론 알 수 없는터라, 

제 위치에서 벗어난 언행은 잘 안하려고 합니다. 


이건 혹여나 노파심에 사족을 달아보는 것인데

80%의 수많은 좋은 모습은 놔두고 20%의 극단적인

모습만 부각시키지 않았습니다. 

협잡한 제가 “그래도 이런건 좋다” 며 스스로 

자위해 볼 요소는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조카를 먼저 놀린다거나 그런적이 있었거나

과거의 어떤 안좋은 기억을 심어줬거나 하는건 일체 없습니다. 


동생에게 따로 언질을 한번 한 적이 있어요.

제수씨 앞에서 제가 혼내면 내심 불편해 할테고

자신들의 훈육 방법이 있겠지 하고 위임하는 편이 

좋겠다 했는데 애들은 아무 지적도 못받은 모양입니다.


사촌도 아닌 핏줄이고, 직계 가족이고

어린 조카를 상대로 이런 글을 적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자괴감도 듭니다. 제 얼굴에 침뱉기지요. 


글 쓰기전에 유튜브에 오은영이나 다른 심리전문가가

다룬 관련 영상을 검색도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안보이네요.


심히 걱정도 되고 다들 이렇게 크는데 내가 예민한건가 싶어

주위에 또래를 키우는 지인들에게 말하니 기겁을 하더라구요.

지인 아이들도 아기때부터 봐온지라 내가 생각해오던 그런

순수한 아이의 모습대로 자라는 모습이 참 귀엽고 예쁘기만 하구요.


제가 쓰고도 뭘 원해서 내가 이러는지 헷갈립니다.

속풀이인지 이렇게 대응해보라며 

솔루션을 받고 싶은건지 말입니다.

도대체 내가 접하고 있는 이런 일들을 뭐라 받아들여야 될지,

맹목적 사랑에 문제를 문제로 보지 못하고 

이렇게 방치하며 오냐오냐 키우는 걸 옆에서 보고 있자니

애들을 망치는 과정을 보는 것 같고요. 


만약 교육을 이러이러하게 시키면 과연 바뀔까?

상상도 해봤는데 이젠 시기를 놓친 느낌입니다. 

하얀 도화지라면 여백이 없는 느낌이 들어요. 


오은영 같은 전문가는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여러분들의 자식, 조카는 비슷한 상황일때 어떻게 하셨고,

그런적이 없으셨다면 어떻게 뭐라고 훈계 하셨겠습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예쁜짓, 귀여운짓) 혹은

”우와 저 구름 기린같아“ 같은 이오아이라도 있었다면 

위에 일들은 그나마 상쇄 될텐데 그런게 1도 없다는 게 더 슬픕니다. 


p.s 오밤중에 나오는대로 작성한거라, 

      추후 수정이나 삭제 할 수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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