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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랑 게임 같이 하고 싶은 건 너무 욕심인가

대갈지진 0 99 0 0
어릴때부터 나랑 누나랑 둘 다 게임 좋아했음. 그래서 누나랑 같이 게임하면서 자라서 그런가 (지금은 서로 본척만척함) 혼자 게임하는 것보단 누구랑 같이 하는 게 훨씬 좋음. 중학생 시절부터 난 여자친구 생기면 꼭 여자친구랑 같이 피시방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음… 로망임.

대학생인 지금, 여자친구가 생김. 첫 여친임.


여친님은 내가 게임하는 걸 싫어하진 않으심. 오히려 온갖 커뮤니티에서 보던 게임 싫어하는 여친들과 다르게 내 취미에 대해선 완전 노 터치. 게임하느라 가끔 답장 늦어도 이해해주고 내가 겜에 돈 쓰는 거에 대해서도 암말 안 함. 

딱 한 번 혼난 적 있는데 이때는 내가 생각해도 좀 과하게 하긴 했었음. 계기는 딱히 없는데 약간 중독의 길로 빠져가던 때가 있었음… 연락에도 답장 잘 안 하고 게임만 주구장창 해서 여자친구가 이때 유일하게 잔소리 좀 했는데, 당시에는 여자친구가 내 취미생활 이해 못해준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역정내고 싸움.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네 취미는 존중하지만 그게 취미가 아닌 중독의 영역이 되면 난 그걸 더 이상 존중하고 이해해주면서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헤어지자길래 이때 정신 차리고 여자친구 붙잡고… 뭐 여차저차해서 지금은 취미생활로 여겨질 수 있는 적당한 수준으로 하는 중.


여튼 사담이 좀 길었는데, 

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여자친구는 굉장히 똑부러지면서도 내 취미를 잘 이해하고 받아줌. 근데 본인이 게임을 하진 않음. 게임 유튜버는 찾아보는데 본인이 하진 않음. 그래서 같이 할 수가 없음… 근데 난 여자친구랑 같이 게임을 하고 싶음. 내가 워낙 게임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남들이랑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여자친구랑 같이 게임하는 게 로망이었다 보니… 내가 알려주면서 같이 게임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자주 함.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업(?) 해본적도 있고 내가 하는 게임 같이 해보자고 대놓고 말한 적도 있는데 반응은 늘 시큰둥함. 


한 번은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남자친구랑 게임 같이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가… 싶어 서러운 마음에 그거 좀 같이 해주면 안되는거냐 하니 돌아온 대답은 “네 취미를 나에게 강요하지 마” 였음…

여자친구 취미는 산책인데 넌 나랑 같이 산책 다니는 거 아니면서 왜 나한텐 피씨방 같이 가서 게임 하자고 계속 강요하냐고, 지긋지긋하니까 그만 좀 하라 그럼.

근데 또 그 말 들으니까 할 말은 없어짐… 난 산책 별로 안 좋아하거든 멍하니 목적 없이 걸으면 시간도 잘 안 가는 거 같고 지루하기만 하고… 그래서 생각해보니 하긴 나도 여자친구 취미 같이 안 즐겨주는데 내 취미만 같이 즐겨달라 그러는 건 이기적인가 싶기도 한데 또 한편으론 게임 제대로 한 번 해보면 재밌는데 한 번만 같이 해주지 싶기도 함.


여친님이 나랑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스타일이라 가끔 내가 얘랑 어떻게 사귀고 있지? 싶을 때가 있음. 취향도 진짜 기가 막힐 정도로 다른데 그냥 영화 보고 (이것도 영화 취향 달라서 영화 고르는 게 매번 고역임) 밥 먹고 카페 가고 노래방 가고 이런 형식적인 거 말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싶은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던 경우랑 다르게 내 게임 취미 잘 이해해주고 있는데 거기까지 바라는 건 너무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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