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하던 학교에서 고가 컴퓨터 부품을 저가로 바꿔치기 한 뒤 이를 팔아치운 교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틈을 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21년 6~8월 영등포구 한 중학교 교실 등에 설치된 PC 26대에서 개당 50만원 상당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훔친 혐의(절도)로 교사 A씨(40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시기에 학교가 비어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텅 빈 교실을 찾은 A씨는 PC에서 50만원 상당의 CPU를 뜯어낸 뒤 4만원 짜리 저가 제품으로 바꿔 넣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이 추산한 피해금액은 총 1300만원이다. 뜯어낸 고가 CPU는 A씨가 모두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PC 기능이 저하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수리를 의뢰했다가 CPU가 바꿔치기된 사실을 알게 돼 9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교체 설치된 저가 CPU의 국내 유통 과정을 역추적해 A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날린 투자금 복구를 위해 CPU를 바꿔치기 해 판매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A씨는 투자시 매달 수십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온라인투자연계(P2P) 대부업체에 약 7000만원을 투자했다가 해당 업체가 잠적하면서 투자금을 잃게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근무한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을 확인한 뒤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현재 피해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로 발령 나 근무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A씨의 수사 개시 여부를 통보받은 상태로 추후 수사 결과를 보고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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