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경찰청이 ‘내란행위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대통령 행사 관련 무전 내용 제외 현황(교통순찰대 무전망)’을 보면, 경찰은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아침 8시39분~8시58분, 9시24분~09시53분에 윤 대통령 관련 교통 무전이 있어 녹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 시간대는 한겨레가 보도한 윤 대통령의 가짜·진짜출근 시각과 겹친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해 11월6일부터 12월6일까지 한달 동안 윤 대통령의 출근 상황을 확인해 최소 3차례 가짜출근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중 지난해 12월3일 윤 대통령의 가짜출근 행렬로 의심되는 경호차량은 아침 8시52분 관저 들머리에서 출발해 4분 뒤인 8시56분 대통령실 입구로 진입했고, 이어 50분가량 뒤인 아침 9시42분 진짜출근 추정 행렬이 관저에서 나와 5분 뒤인 9시47분 대통령실에 진입했다. 한겨레가 보도한 두차례 출근 시각 모두 경찰이 비공개한 무전 시간대에 포함됐다.
경찰은 같은날 저녁 6시49분~7시51분까지 1시간 가량의 무전기록도 비공개했다. 비상계엄 하루 전날인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로 이동해 조지호 경찰청장 등을 만나 비상계엄 대책 등을 지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의 지각출근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 비상계엄 전까지 윤 대통령이 정상 업무를 본 12월2일과 3일 모두 윤 대통령은 9시30분을 넘겨 관저에서 출발했다. 경찰은 2일과 3일 각각 9시22분~9시48분, 9시24분~9시53분 무전기록을 비공개했다.
비상계엄 이후 윤 대통령의 이동 시간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아 경찰이 ‘무한대기’한 정황도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다음날인 지난해 12월4일 오후 5시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을 만나 계엄 후속 대책을 논의했는데, 경찰은 이날 오후 2시1분~4시53분까지 3시간 가까운 무전기록을 비공개했다. 경찰은 ‘출발 지연으로 시간 소요’됐기 때문이라고 적었는데, 한겨레 취재 결과 이날 윤 대통령은 오후 4시33분 관저에서 출발해 6분 뒤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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