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혈투였다. IBK는 주전 김희진이 경기 후 쓰러질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내며 2차전을 치렀고 경기는 3-1 승리였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됐던 인천 원정이었기에 1승의 가치는 어느때보다 귀했다.
김사니도 몸상태에 대한 부담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이고은에게 맡겨야했다.
그럼에도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던 이정철 감독은 포지션 변화를 줬다. 김희진을 라이트로 빼면서 유미라,
변지수 등 센터를 전문 센터로 바꾼 것. 김미연이 웜업 존으로 이동했고 전체적인 높이가 높아지면서,
그리고 김희진이 라이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공격이 다변화되고 블로킹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다음 경기는 또 어떤 변화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이정철 감독이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문제 역시 계속해서 안고가야할 문제.
흥국생명은 쉽게 가져갈 수 있었던 시리즈가 어려워졌다. 1세트를 쉽게 따내고 2세트 역시 분위기를 잡았지만
IBK의 포지션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서 분위기를 빼앗겨 34-32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와 동시에 경기 분위기가 넘어갔고 3, 4세트를 모두 25-23으로 간발의 차이를 보이며 내줘야 했다.
아쉬웠지만 원인은 분명했다. 이재영, 김수지 등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러브의 성공률이 많이 떨어지면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확실히 포인트를 내줄 선수가 없었던 것. 이재영에게 공격이 몰리게 되면 그 역시도 부담이다.
러브와 이재영이 균형있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수비에서 흔들리지 않아야했지만 리시브 역시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더불어 상대 김희진이 라이트로 포지션 변화를 하며 흥국생명의
리시브라인과 블로킹라인이 모두 흔들리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흥국생명이다.
시리즈가 이어질 수록 IBK는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리쉘의 어깨도 부담이 있어보이고
김희진 역시 지난 경기 이후 쓰러질 정도로 체력소모가 크다. 계속해서 하루 걸러 하루 경기를 해오고 있는
IBK가 부담스러운 일정을 한번 더 이겨낼 수 있을것인지가 관건이다. 흥국생명은 IBK의 포지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지난 경기를 내줬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대비를 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