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7일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시작전 입장하고 있다. 사진 | 알링턴=AP연합외신 |
[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한국은 성공했지만 미국은 아니다. 프로야구 관중에 관한 이야기다.
2024 ML 올스타를 중계한 폭스 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이번시즌 올스타 시청자는 744만 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증가 폭에도 불구하고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시청률”이라고 밝혔다.
ML올스타 조회수는 2022시즌 751만회에서 2023시즌 700만 6000회로 줄었다. 2023 시즌 역대 최저 수치를 찍고 올해 744만 3000회를 기록했지만 그마저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역대급 신인 폴 스킨스,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 단일시즌 최고 홈런을 기록한 애런 저지 등 스타들의 출동이 무색해진 셈이다.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아내와 함께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레드카펫에 섰다. 사진 | 알링턴 = UPI연합외신 |
ML사무국은 최근 몇 년 사이 MZ세대를 소비층으로 끌고 오기 위해 노력했다. 일례로 MZ세대가 숏츠, 릴스 등 짧은 영상을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해 피치클록, 수비 시프트 금지 등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MZ세대의 눈길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경기에서 헛스윙을 날린 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 | 샌디에이고=AFP연합외신 |
MZ세대에게 긴 경기 시간이 야구와 거리를 두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것이 무조건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실제 보스턴을 응원하는 A씨는 “미국에서 야구를 보지 않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기장 티켓 가격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생 할인 등을 받아도 약 40달러(약 5만 5220원)를 지불해야 한다. 거기에 야구장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최소 30달러(약 4만 1427원)이 든다. 어떤 청년이 야구를 보기 위해 하루에 70달러(약 10만원)를 낼 수 있겠냐”고 하소연했다.
한 미국 누리꾼은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너무 많은 OTT 플랫폼을 구독해야 하는 것도 문제한다. 요즘 누가 케이블을 구매했겠냐”라고 꼬집었다. ML은 아메리칸 리그, 내셔널 리그 등 2개의 리그와 총 30개 구단으로 이뤄졌다. ML 공식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라이브를 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경기 후 90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다. 그 탓에 MZ세대가 외면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수비 시프트 금지, 피치클록 등이 도입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줄은 것도 문제가 됐다. 미국에서는 농구, 미식축구 등 동적이고 과격한 스포츠가 큰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 야구는 안타보다는 삼진이 늘어나면서 시청자의 재미를 끌 수 있는 것이 없어졌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참가 선수들이 경기 후 외야 위를 수놓는 불꽃을 구경하고 있다. 2024. 7. 6. 문학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
KBO는 이번시즌 리그 출범 이후 최초 1000만 관중을 목전에 뒀다. 특히 3년 연속 올스타전 매진, 시청률 3.19%를 기록하며 지난시즌보다 39%가 증가했다. 실로 놀라운 수치다.
이날 KBO가 발표한 2024 올스타전 팬 예매 성향에 따르면 20대 여성이 전체의 39.6%로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20대 여성이 35.4%를 기록한 것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외에도 여러 KBO 관련 지표에서 2030 여성팬들이 늘어나며 관심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여성팬들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야구를 시청하는 이유에 “야구가 주 6일이나 하는 데다가 집과 가까워 직접 관람하며 응원으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설령 관람을 오지 못해도 TV중계로 경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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