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파위 어깨는 태국 대표팀 내에서도 인지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이끄는 강성형 감독은 2023-24시즌 불운을 떨쳐내고 드디어 환하게 웃었다.
부임 첫 시즌이던 2021-22시즌에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했음에도 코로나19로 여자부는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우승’이 아닌 ‘정규리그 1위’에만 이름을 올렸다. 2022-23시즌에도 잘나가다가 부상 등 불운이 겹치면서 순위가 떨어졌고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의 벽에 막히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사진=KOVO 제공
현대건설 위파위. 사진=김영구 기자
2023-24시즌도 물론 쉬운 시즌은 아니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과 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다. 여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페퍼저축은행전에서 3-1 승리를 챙기며 1위를 확정 지었다. 챔프전에서는 흥국생명을 만났는데 시리즈 전적 3-0,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합우승,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 등극에 성공했다.
많은 이들이 제 몫을 했다. 양효진의 존재감은 여전했고, 김다인과 정지윤 그리고 이다현 현대건설의 미래라 불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GS칼텍스에서 두 시즌을 뛰다가 온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도 챔프전 MVP에 자리하는 등 공격에서 불을 뿜었다.
그리고 이 선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태국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현대건설의 첫 아시아쿼터 외인으로 합류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정지윤, 고예림 등이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출전이 힘들 때 김주향(GS칼텍스), 고민지와 함께 현대건설의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지켰다.
32경기에 나와 292점 공격 성공률 37.77% 리시브 효율 38.92%를 기록했다. 리시브 6위, 시간차 공격 7위에 자리했다. 챔프전 3경기에서도 31점 공격 성공률 37.66% 리시브 효율 30.38%로 활약했다. 시즌 한때 부친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고, 어깨 부상으로 결장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흔들리지 않고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더하며 성공적인 한국 데뷔 시즌을 마쳤다.
현대건설 위파위. 사진=KOVO
제공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드래프트. 현대건설은 위파위와 재계약을 택했다. 재계약을 맺은 아시아쿼터 외인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위파위 뿐이다.
중국 197cm 미들블로커 장 위 등 좋은 선수들이 나왔으나 현대건설은 위파위와 재계약을 택했다.
강성형 감독은 “위파위는 자기 역할을 잘했다. 우리 선수들과의 색깔과 잘 어울린다”라고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1인분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지만, 그래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아시아쿼터 참가한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지난 시즌 고생했던 어깨 부상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건설 위파위. 사진=김영구 기자
강 감독은 “아시아쿼터에서 장신의 중국 선수들이 왔는데 역시 위력적이더라. 우리도 재계약을 했지만, 멀리를 보기도 해야 한다”라며 “위파위가 한국에 와서 다친 영향도 있지만, 태국 대표팀에서도 부상이 있었다. 태국에서도 인지를 하고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팀 훈련에 합류하면 재활을 시킬 것이다. 그렇지만 챔프전에 하는 것을 봐서는 상태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당장은 주사 치료를 통해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모마와 재계약 건에 대해서는 “모마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OVO 제공
위파위는 다음 시즌에도 현대건설과 함께 가장 높은 곳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