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OSEN=노진주 기자] "파리행 아직 1번의 기회 더 있다."
23세 이하(U-23)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남은 희망을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는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인도네시아가 이겼다면 오는 7월 열리는 파리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파리올림픽 아시아예선을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상위 3팀에 파리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인도네시아는 4위를 기록하면서 5월 9일 기니와 단판 플레이오프전에서 다시 파리행을 노린다.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에 마지막으로 도전한다.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후반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출발을 했다. 전반 19분 코너킥에서 파생된 기회에서 이바르 제너가 낮고 빠른 중거리포로 이라크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라크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27분 인도네시아 골키퍼가 코너킥 위기에서 공을 깔끔하게 처리 못한 틈을 타 자이드 타신이 헤더로 경기를 다시 1-1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물고 물리는 경기를 했지만, 정규시간 90분 내 승부를 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이라크였다. 연장 전반 6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오는 패스를 보고 알리 자심이 문전으로 쇄도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 속 침착하게 결승골을 뽑아냈다.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노출한 인도네시아는 스스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경기는 이라크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라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 '볼라'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이라크의 올림픽 진출을 축하한다. 물론 결과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우리에겐 2024년 올림픽 출전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다"라며 "2~3일은 우선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며 당장 9일 열리는 기니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