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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나왔어? 쉬지" 헤드샷 후유증, 1군 제외됐는데…김경문 감독 놀라게 한 김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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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한화 김강민. 2024.03.16
 
한화 김경문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창 감이 좋은데 헤드샷을 맞았다. 김경문 감독을 새로 선임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최고령 외야수 김강민(42)이 헤드샷 후유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3일 김경문 신임 감독과 상견례를 가진 뒤 4일부터 열리는 KT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수원행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김강민은 버스에 탑승하지 않았다. 그 전날(2일) 대구 삼성전 헤드샷 후유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김강민은 이날 삼성전 7회초 상대 투수 코너 시볼드의 3구째 PTS 기준 시속 145km 직구에 헬멧을 정통으로 맞았다. 피할 사이도 없이 공이 머리 쪽으로 빠르게 날아왔고, 둔탁한 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렸다. 직구 헤드샷 자동 퇴장 규정에 따라 심판이 코너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코너는 김강민의 배트에 공이 맞고 파울이 됐다고 착각했는지 퇴장 명령에 양팔을 벌리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헤드샷 충격에도 코너의 이 모습을 본 김강민이 화가 난 표정으로 마운드에 향하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코너가 사과를 하고, 양 팀 베테랑 선수들의 중재로 충돌은 없었다. 어지럼증을 느낀 김강민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주자 이상혁으로 교체된 뒤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CT 촬영 결과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소견이 나왔다. 


한화 김강민이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 헤드샷을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하지만 너무 민감한 부위에 맞았다. 다음날에도 맞은 부위 부기가 가라앉지 않을 만큼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어지럼증이 계속 남아있었고, 당분간 안정을 취하기 위해 3일 1군 엔트리 말소가 결정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경문 감독이 한화 제14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날이었다. 

어지럼증이 있는 상황에서도 김강민은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김경문 감독과 선수단의 첫 상견례 자리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이글스TV’가 이 모습을 담았는데 김강민을 본 김경문 감독이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어, 너 왜 나왔어? 병원 괜찮았어?”라며 김강민의 몸 상태부터 물었다. 김강민이 “그래도 얼굴은 봬야 될 것 같아서…”라고 말하자 김 감독은 “쉬지”라면서 “하여튼 일단 몸조리부터 잘해. 우리 잘하고 있을 테니까 몸조리 잘하라”고 어깨를 두드려줬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서 “(남은 시즌)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젊은 선수보다 조금 더 나이 있는 선수들을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베테랑들을 중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한화 김경문 감독 취임식. /한화 이글스 제공
 


5위 SSG에 4.5경기 뒤진 8위로 87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할 때는 아니다. 두산, NC 시절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 김 감독이지만 시즌 중 갑자기 팀을 맡게 되면서 선수들을 파악할 시각이 극히 부족하다. 지금 당장 젊은 선수들을 다양하게 쓰며 테스트할 여유가 없고, 아무래도 베테랑들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의 구상에 김강민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주전 중견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강민이 해줘야 할 몫이 있다. 지난해 시즌 후 은퇴 기로에 섰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아 23년 몸담은 SK-SSG를 떠난 김강민은 올 시즌 28경기 타율 2할9푼6리(54타수 16안타) 1홈런 6타점 OPS.729로 최고참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을 찾지 못해 애먹었지만 4월말 가벼운 햄스트링 통증으로 보름간 재충전 시간을 가진 게 터닝 포인트였다. 퓨처스리그에 내려가 감을 찾은 뒤 지난달 10일 1군에 복귀한 김강민은 이후 17경기 타율 4할1푼2리(34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OPS 1.000으로 맹타를 쳤다. 중견수 수비도 전성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건재하다. 갑작스런 헤드샷 후유증으로 좋을 때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김경문 감독이 추구하는 이기는 야구에는 김강민의 힘이 필요하다. 


[OSEN=최규한 기자] 한화 김강민. 2024.03.11
 
[OSEN=이대선 기자] 한화 김강민. 2024.03.26
 
 
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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