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에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최지만이 5월 옵트아웃을 거절하고 메츠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윌 새먼과 '뉴욕 포스트'의 마이크 푸마는 2일(이하 한국시각) 최지만의 옵트아웃 거절 소식을 전했다. 푸마는 "최지만은 오늘(현지시각 1일) 행사할 수 있었던 옵트아웃 옵션을 갖고 있었지만,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지만에게 2023시즌은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았다. 빅리그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부진을 거듭한 끝에 최지만은 2022시즌이 종료된 후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하면서 배지환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지만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는 악재 속에서도 23경기에 출전해 15안타 6홈런 타율 0.206 OPS 0.731의 성적을 남겼고, 다시 한번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배지환과 짧게 동행했던 최지만의 새로운 행선지는 김하성이 몸담고 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최지만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보낼 수 있는 '한 방' 능력.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높은 출루율을 자랑한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대타로서 최지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16경기에 출전에서 단 2안타에 그치면서 타율 0.065 OPS 0.365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두고 있었던 최지만은 2023시즌 피츠버그와 샌디에이고에서 총 3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17안타 6홈런 타율 0.163 OPS 0.624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내게 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지만은 메츠를 비롯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빅리그 6개 구단, 일본 3개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개막로스터 진입할 경우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8억원)를 받는 계약을 통해 메츠와 손을 잡았다.
최지만은 지난 2월 시범경기 3경기에서 2안타 1홈런으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으며 빅리그 진입을 위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후 3월 일정이 시작된 후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던 중 3월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뽐냈다. 이에 'MLB.com'은 최지만이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시범경기에서 최지만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고, 3월 26일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최지만은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그리고 메츠의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2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마이너리그 성적도 아쉽다. 15경기에서 9안타 2홈런 6타점 타율 0.191 OPS 0.673에 불과하다. 최지만은 5월이 시작된 후 다시 한번 옵트아웃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디 애슬레틱'과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메츠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최지만은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오히려 1루수가 없어서 고민에 빠져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행을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었으나, 당장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릴 만한 성적이 아닌 탓에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라면 올해 단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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