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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총 20억원 '특급대우'+이례적 시즌 중 '취임식'까지…한화의 숨길 수 없는 기대감, 김경문 감독의 무거운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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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신임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시즌 중 취임식까지 열 정도로 기대감이 큰 모습. 반드시 성과를 내야하는 김경문 감독이다.

한화는 2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가 끝난 뒤 "제 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규모는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중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뒤 최원호 퓨처스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기며 변화를 가져갔다. 리빌딩을 손에서 놓을 순 없으나, 이제는 오랜 기간의 재정비를 바탕으로 성적까지도 욕심일 내보내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에 한화는 지난해 58승 6무 80패 승률 0.420으로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쳤고, 한화는 바쁜 겨울을 보냈다. 바로 전력 보강을 위함이었다.

한화는 2023시즌이 종료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의 계약을 맺은 것은 비롯해 무려 8년 17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코리안 빅리거' 류현진의 복귀까지 성사시켰다. 이 행보는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까지도 욕심을 내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화는 시즌 초반 7연승의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선두로 올라서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화는 류현진을 비롯한 기대를 모았던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조금씩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고, 지난달 23일에는 급기야 '꼴찌'로 추락하게 됐다. 이후 한화는 다시 5승 1패를 기록하며 반등의 흐름을 만들어냈는데, 이때 큰 변화가 생겼다. 최원호 감독을 비롯해 박찬혁 대표이사가 성적 부진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김경문 감독./마이데일리
 
김경문 감독./마이데일리
 
 


구단의 전반적인 업무를 책임져야 할 대표이사를 비롯해 선수단을 이끌 사령탑에 공석이 생기게 되자, 한화는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한화는 박종태 現 아쿠아플라넷 대표를 한화 구단을 새롭게 이끌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시작했고, 2일 마침내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김경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지난 2003시즌이 종료된 후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을 역임하며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2011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두산 사령탑 시절 김경문 감독은 8년 동안 6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이후 2011년부터는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을 역임, 1군 진입 2013시즌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중 정규리그 준우승 2회 등 총 4차례 팀을 가을야구로 견인했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배경으로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령탑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게 된 목표에 대해서도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라며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은 896승 30무 774패로 역대 KBO리그 사령탑 최다승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는 점. 하지만 수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비롯해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이라는 성적을 통해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단기전에 대한 강점도 보유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마이데일리
 
 
 


사령탑을 교체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김경문 감독에 대한 한화 구단의 기대감은 매우 크다. 올 시즌의 최소 목표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면, 임기 3년 내에 우승까지도 바라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시즌 중 감독을 바꾸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취임식까지 여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시즌 중 감독대행이 아닌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들 중에서 취임식을 가진 감독은 없었다.

가까운 예로 허문회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게 된 후 래리 서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을 때 취임식 없이 곧바로 지휘봉을 맡겼다. 그리고 지난해 수베로 감독이 유니폼을 벗은 뒤 최원호 감독이 부임했을 때도 한화는 특별한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한화는 "3일 오후 2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 4일부터 열릴 KT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그동안 '명장'으로 불리는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김인식(978승)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우승'이라는 타이틀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특히 최근에는 감독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나간 이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중. '독이 든 성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은 한화 사령탑으로서 김경문 감독이 어떠한 성과를 내게 될까. 김경문 감독의 어깨가 무거운 것은 분명하다.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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