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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윌리엄스 감독의 위로법은? "특별한 말 필요없다"[SS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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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KIA KIA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고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맷 윌리엄스 감독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을 독려했다.

어쩌면 KIA 지휘봉을 잡은 이래 가장 힘겨웠던 2연전이었을지도 모른다. 길었던 연패 늪과 계속되는 오심 논란. KIA는 상대팀과의 승부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것들과 싸워야했다. 그런 KIA를 이끄는 윌리엄스 감독에도 유독 고됐던 이틀일 수밖에 없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시즌 내내 강조했던 건 ‘하루하루에 집중하기’였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차지했을 때도, 크고 작은 실책과 논란으로 흔들렸을 때도 이러한 신조엔 변함이 없었다. 오심으로 얼룩졌던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다. 선수단에 특별한 질책이나 따뜻한 조언을 전하진 않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친 팀을 위로했다.

지난 22일 고척 키움전은 올시즌 KIA가 겪은 패배 중 가장 뼈아팠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8회까지 3-0으로 앞선 상황, 김호령의 호수비가 심판의 오심에 막혀 2루타로 인정됐다. 이는 곧 역전 적시타와 역전패로 연결됐고 KIA는 이 판정 하나로 5연패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튿날 취재진 앞에 선 윌리엄스 감독은 “리플레이를 100번은 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기아선수들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 경기 9회말 1점차를 지켜내며 승리한후 자축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선수단에겐 미안함을 표했다. 연패를 끊기 위한 이들의 구슬땀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부진을 끊기 위해 애를 써준 에이스 양현종부터, 실점 위기를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져준 김호령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 취재진에겐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거듭 강조했는데, 이러한 마음을 오히려 선수단 앞에선 감추려했다.

결과는 뒤바뀌지 않는다. 더 많은 ‘다음’을 앞둔 선수단을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게 사령탑의 몫이라 판단했다. 그는 “선수들은 늘 하던대로 에너지있게 연습을 한다. 연패가 끊이지 않긴 했으나, 몸 상태도 좋아보였기 때문에 추가로 더 해줄 말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일로 흔들리기 보단 다시 경기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23일 경기에선 또 다시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키움이 홈 아웃 판정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규정인 3분이 지난 후 판정이 번복됐고 이에 윌리엄스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퇴장’이라는 규정에 따라 윌리엄스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다. 선수단을 이를 악물었다. 분위기가 넘어가기 직전 김규성의 역전 홈런과 나지완의 쐐기타가 터졌고, 어느 때보다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김규성도 “감독님이 퇴장 당하고 나서 선수단이 한데 뭉쳤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같은 공간에서 짜릿한 역전 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진 못했지만, 사령탑 나름의 위로는 선수단의 분명한 원동력이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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