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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보다는 확률, 휴식보다는 훈련…우승을 만든 KCC의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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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라건아(가운데)가 지난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애런 헤인즈(오른쪽)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지난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의 패배로 5시즌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전주 KCC는 시즌 전만 하더라도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그런 KCC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남들이 어떻게 하든 우직하게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갔기 때문이다.

현대 농구에서 3점슛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유행시킨 ‘3점 농구’는 이제 현대 농구를 대표하는 주 흐름이 됐다. 과거 역할이 골밑 근처로만 국한됐던 장신 선수들이 3점슛을 던지는 장면도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트렌드에 KCC는 정면으로 맞섰다. 3점슛보다는 페인트존 공격을 바탕으로 확률이 높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3점 농구’가 아닌 ‘확률 농구’인 셈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나는 감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무조건 확률 농구를 해왔다”며 “우리 팀에 3점슛을 잘 던지는 선수가 많다. 그래도 선택하라면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즌 중반까지 뛰어난 활약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와 과감한 이별을 선택했다. NBA 진출의 꿈이 있었떤 데이비스는 연습 때 3점슛을 많이 던졌고, 실전에서도 그렇게 하고 싶어해 전 감독을 답답하게 했다. 전 감독은 “요즘 미국에서 대세가 3점슛이다보니 선수들도 그것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것 때문에 데이비스와 갈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KCC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페인트존 슛(35.2개)을 시도해 두 번째로 높은 성공률(59.2%)를 기록했다. 반면 3점슛 시도는 21.9개로 리그 9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KCC가 기록한 3점슛 성공률 34.3%는 리그 평균과 정확히 일치한다.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3점슛을 던질 수 있지만, KCC는 클래식한 농구를 강조했고 결국 최상의 효율을 찾아냈다.

현대 농구에서 휴식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특히 ‘4일간 3경기’ 등 KBL 일정은 빡빡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많은 팀들이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부상 방지를 위해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KCC는 휴식보다는 훈련에 더 무게를 뒀다. 다른 팀이 한 시간 훈련하면 KCC는 두 시간을 했고, 이틀을 쉴 때는 하루만 쉬며 훈련을 이어갔다. 지난 2월 농구 A매치 휴식기로 2주 넘게 쉴 시간을 벌었지만, KCC는 설 연휴가 끝난 14일부터 조기에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했다. 이 기간 대학팀과 연습경기도 갖는 등 시간을 빡빡하게 보냈다.

KCC는 모션 오펜스를 추구하는 팀이다. 모션 오펜스는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경격 찬스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체력 소모는 물론이고, 수비 상황에 맞춰 선수들이 창의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전술이다. 상당한 훈련량이 있어야 소화할 수 있는 전술이다. 전 감독은 “뚝심을 갖고 훈련을 했고, 그것이 우리를 이번 시즌 강팀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마이 웨이’로, KCC는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노린다.



윤은용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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