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수원삼성이 꾸는 8월의 악몽, '이러다 말겠지'가 재앙 부른다

드루와 0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 후 1승1무4패, 11위 추락
주 대행 체제 연장? 새 감독 선임? 불투명한 행보

 

17라운드를 마친 현재 수원삼성의 순위는 11위다. 더 큰 문제는, 반전을 도모할 뾰족한 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부진한 성적 때문에 화가 치솟은 팬들을 포함, 안팎의 관계자들은 수원삼성의 부진한 행보를 바라보며 "저러다 2부로 떨어지는 것 아니야" 말하지만, 실상 다수의 속내는 "설마... 저러다 말겠지" 쪽에 가깝다.

'축구수도'를 자처하는 수원에 연고를 튼 구단, 지금이야 지원이 신통치 않아졌으나 한때 '막강 삼성'을 등에 없고 선발은 물론 백업까지 화려했던 구단, 그리고 여전히 가장 열성적인 서포터를 보유했다 자부하고 또 인정받는 구단인 수원이 2부로 추락하는 것은 상상이 잘 되지 않는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2020시즌은 행보가 심상치가 않다.

'이러다 말겠지'라는 인식은 한발 떨어진 이들의 평가로 족하다. 내부에서는 아주 심각하게 짚어야 마땅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처가 안일해 보인다. 8월의 악몽을 그냥 '믿기지 않는 부진' '운이 따르지 않은 결과'로 여기면 진짜 재앙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들리고 있다.

수원은 지난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인천과 바로 앞에 위치한 11위 수원의 대결이라 소위 '승점 6점' 경기라 칭해졌던 맞대결이다.

조성환 감독 체제 후 고대했던 시즌 첫승을 거둔 인천과 주승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도 좀처럼 반전을 꾀하고 있지 못하는 수원의 엇갈린 상황이 맞물리며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향했다. 결과는 인천이 모든 것을 챙겼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송시우가 결승골을 터뜨린 인천은 1-0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 7년 만에 홈에서 수원을 꺾으며 '천적 관계'까지 청산하는 승리였고 지는 게 일상이던 2020시즌 처음으로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2승5무10패(승점11)가 된 인천은 순위는 그대로 12위에 머물렀으나 11위 수원(3승5무9패‧승점14)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이제 벼랑 끝으로 몰리는 쪽은 수원이다. 최하위와의 격차가 확 좁혀졌고 무엇보다 뾰족한 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수원이다.

지난 7월 중순 이임생 감독이 사실상 경질된 뒤 수원은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새 출발을 도모했다. 첫 경기였던 7월19일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수원은 이어진 7월25일 광주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새 감독 효과'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8월2일 대구와의 14라운드에서 0-1로 패한 뒤 울산(0-0) 전북(1-3) 인천(0-1)전 등 8월 4경기에서 1무3패에 그치고 있다. 강팀과 연전을 벌이는 대진이 험난하기는 했으나 인천전 맞대결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용도 투지도 밀렸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 후 성적이 1승1무4패다. 수원이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주 감독 부임 후 6경기에서 1승1무4패이고 이 기간 수원은 2골을 넣는 것에 그쳤다. 주 감독 스스로는 "풀어나가는 방식은, 찬스를 만드는 모습은 좋아지고 있다"는 자평을 내리고 있으나 날카로움이 없다는 게 다수의 평가다. 그나마 수비는 캐나다 대표 출신 헨리가 고군분투했으나 인천전 때 흥분하는 모습과 이어지는 실수들을 보면 그나마도 불안하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던 FC서울이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후 3승1무 상승세를 타고 인천이 조성환 감독과 함께 2승1패 흐름을 바꾼 것과 달리 수원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상대방들이 앞으로 나가니 사실상 퇴보다.

수원은 9월 중순까지 새 감독을 뽑아야하는 또 다른 변화를 겪어야한다. 주승진 대행이 오는 9월 중순 발표되는 KFA P급 지도자 강습회에 '이수 예정자'로 합격해 자격을 갖추기만 해도 벤치에 앉을 자격은 더 늘어나지만 이마저도 지금 상황에서는 괴롭다.

수원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수원 구단은 (강습회)합격을 전제로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갈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면서 "힘을 실어주고 싶었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명분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부진한 성적이 감독에게는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선수들에게는 신뢰 저하로 다가온다"고 엉킨 실타래를 설명했다.

관계자는 "주 감독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동시에 새 감독 영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을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많다. 이제라도 확실한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누가 감독이 되든, 2부로 강등되는 최악의 오늘을 막아내야 내일의 희망도 있다. 막연하게 '설마'라 생각한다면, 진짜 큰 코 다칠 수 있다"며 수원의 심각성을 전했다.

 

기사제공 뉴스1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