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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면 최소 70억' WS 우승팀도 좋아한 KIA 새 외인, 한국 평정하고 ML 금의환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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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KT전이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Eric Lauer)가 경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라우어는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빅 리그에 데뷔, MLB 통산 120경기를 뛰며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에 심상치 않은 경력의 외국인 투수가 왔다. 당장 3개월 전만 해도 월드시리즈(WS) 우승팀이 눈독 들이던 에릭 라우어(29)가 그 주인공이다.

라우어는 지난 6일 KIA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약 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고 구성원들과 첫 상견례를 했다.

영입 당시 KIA가 2위와 6.5경기 차로 여유가 있는 1위임에도 큰 마음을 먹고 데려왔다. KIA는 앞서 캠 알드레드(28)를 시즌 끝까지 쓸 생각으로 총액 32만 5000 달러(약 4억 원)에 데려왔다. 그러나 알드레드의 심각한 좌·우타자 상대 편차와 이닝 소화를 이유로 9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53의 성적에도 교체를 결정했다.

최근 KBO 리그에 온 선수 중 이력이 가장 좋다. 라우어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도 촉망받는 풀타임 선발 유망주였다. 2022년 29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톱3 선발이었다. 그를 향한 기대는 연봉으로도 증명됐다. 지난 시즌 연봉 조정 2년 차를 맞이한 라우어는 507만 5000달러(약 70억 원)를 받았다.

기존의 활약이 이어졌다면 라우어의 연봉은 계속해서 오를 수 있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년 5월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을 겪었고 던지는 왼팔의 팔꿈치에도 염증이 발견됐다. 그 탓에 평균 93.3마일(약 150.1㎞)의 직구 구속이 90.8마일(약 146.1㎞)까지 떨어졌다. 건강을 잃은 라우어는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결국 2023년을 10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마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라우어는 지난겨울 브라이언 케인 멘탈 코치를 통해 좌절감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해 2024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옵트아웃 선언 후 2017년, 2022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향했다. 현재 휴스턴 단장으로 있는 다나 브라운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카우트팀 시절부터 라우어에게 꾸준히 좋아한 덕분이었다.


밀워키 시절 에릭 라우어. /AFPBBNews=뉴스1
 
 
 

또 다른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휴스턴은 올 시즌 피츠버그 트리플 A에서 8경기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한 라우어에게 가장 뛰어났던 2021~2022년의 편린을 봤다. 마지막 등판에서 2이닝 6실점 해 평균자책점이 3.95에서 5.52로 치솟았을 뿐, 피츠버그에서 라우어가 9이닝당 3.4개의 볼넷을 주면서도 11.4개의 삼진을 잡아낸 점에 주목했다.

휴스턴으로 이적해서도 라우어는 11경기 평균자책점 5.09, 9이닝당 볼넷 3.9개, 삼진 9.6개를 기록하면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했다. 휴스턴 트리플 A 팀이 속한 퍼시픽코스트리그가 피츠버그 시절 인터내셔널리그보다 훨씬 타자 친화적인 리그라는 걸 감안하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금 휴스턴에는 자리가 없었다. 프람버 발데즈-로넬 블랑코-헌터 브라운의 3선발 체제가 탄탄했고, 팀 자체적으로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결국 라우어는 한국행이라는 도전을 선택했다. 한 KBO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라우어는 최근 KBO 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후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선수들의 사례를 알고 있었다.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픈 마이너리그 선수에게 KBO 리그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당장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아리엘 후라도(26)가 대표적인 사례다. 후라도는 팔꿈치 수술 후 자신의 건강과 기량을 입증해야 하는 무대로 이동과 변수가 많은 마이너리그 대신 KBO 리그를 선택했다. 그리고 7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지난 2년간 52경기에 등판해 20승 13패 평균자책점 3.00, 321이닝을 소화하면서 다시금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우어도 건강만 증명한다면 충분히 지난해 연봉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부상 전 라우어는 평균 93.3마일(약 150.1㎞)의 빠른 공과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공을 능숙하게 다를 줄 아는 선수였다.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힘 있게 꽂히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았다. 비록 최근 구속은 평균 시속 146㎞까지 내려갔으나, KBO에서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 또한 올해 드류 앤더슨(30·SSG 랜더스) 등 하이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성공 사례를 이어가고 있어 라우어의 영입은 일단 긍정적이다.

KIA가 기대하는 것도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다. 37경기를 남겨두고 2위와 5.5경기 차로 다른 팀이 정규 시즌 우승을 노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KIA는 라우어가 빠르게 적응하고 가을야구 에이스로 활약해주길 바란다. 과연 라우어는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까.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KT전이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Eric Lauer)가 합류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라우어는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빅 리그에 데뷔, MLB 통산 120경기를 뛰며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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