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한국시간 2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멀티히트와 시즌 7호 도루를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많은 기대를 받는지 증명한 경기였다.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시즌 타율은 종전 0.216에서 0.228로 올랐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4-7 패배로 끝났다. 2연승이 마감돼 시즌 전적 13승 13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반면 콜로라도는 지난 경기(23일 샌디에이고전) 1-3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전적은 6승 18패다.
◆'굳히기' 샌디에이고 VS '반격' 콜로라도…맞붙은 양 팀
샌디에이고가 4연전 분위기를 굳힐 것이냐, 콜로라도가 반격할 것이냐 양 팀은 그라운드에서 혈투를 예고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로 마이클 킹을 내세웠다. 킹은 지난 경기(1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기대감을 불러왔다. 킹을 도울 야수진은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그레이엄 폴리(지명타자)-타일러 웨이드(3루수)로 진용을 갖췄다.
반면 콜로라도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라이언 펠트너가 선발 등판했다. 선발 라인업은 찰리 블랙먼(지명타자)-에젤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맨(3루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엘로리스 몬테로(1루수)-놀란 존스(좌익수)-블렌트 도일(중견수)-브렌든 로저스(2루수)-션 부샤드(우익수)로 구성했다.
샌디에이고가 4연전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1차전 3-1 승) 2차전이 막을 올렸다.
김하성은 한국시간 2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멀티히트와 시즌 7호 도루를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생산적인 모습 위해 노력할 것"…美 매체, 김하성 활약에 주목!
미국 현지매체 'USA 투데이'의 스포츠 플랫폼 'FTW'은 경기 전 김하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최근(23일 콜로라도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더욱 생산적인 모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홈런 60위, 타점 46위를 기록 중이다"라고 쓰며 경기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올 시즌 김하성은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 중이다. 타율은 낮지만, 타점과 도루를 차곡히 쌓아가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그 기대에 부응하듯 멀티히트와 센스 넘치는 주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하성은 한국시간 2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멀티히트와 시즌 7호 도루를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P
◆잘 치고, 잘 달리고…김하성이 이끈 샌디에이고 공격
경기 초반 김하성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하성은 팀이 2-0으로 앞선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선발 펠트너에게 볼카운트 1-2로 끌려갔지만, 6구째 싱커를 받아쳐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다.
두 번째 타석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팀이 2-1로 리드한 3회초 2사 후 김하성은 펠트너의 슬라이더를 때려 좌전 안타를 쳤다. 이후 곧바로 2루를 훔쳐 시즌 7호 도루에 성공. 득점권에 나서 추가점 기회를 만든 김하성은 캄푸사노의 1타점 2루타에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점수는 3-1.
이후 김하성은 잠잠했다. 5회초 구원 투수 제일런 빅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다. 7회초 2사 후에는 또 한 번 빅스와 만나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김하성은 지난 11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11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쳐냈다. 도루는 지난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2경기 만이다.
샌디에이고는 한국시간 2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7로 패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초반 기세 어디로…4회말 대량 실점, 샌디에이고 무릎 꿇었다
경기 초반 샌디에이고는 리드를 잡으며 앞서 갔다.
1회초 첫 공격부터 샌디에이고 타선이 힘을 냈다. 리드오프 보가츠의 볼넷과 타티스 주니어의 좌전 안타가 나와 무사 1,2루가 됐다. 이후 크로넨워스가 1타점 적시타를 쳐 1-0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무사 1,3루에서는 프로파가 희생플라이를 쳐 2-0으로 도망갔다. 첫 실점은 2회말이었다. 킹이 디아즈에게 볼넷, 몬테로에게 2루타를 헌납해 무사 2,3루가 됐다. 이후 존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2-1로 추격당했다.
추가 득점은 3회초였다. 2사 후 김하성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도루가 나온 2사 2루에서 캄푸사노가 1타점 적시타를 쳐 3-1을 만들었다. 계속되는 2사 2루에서는 메릴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1을 완성했다.
그리고 문제의 4회말. 샌디에이고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킹이 선두타자 몬테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존스를 실책으로 내보내 무사 1,2루가 됐다. 1루수 크로넨워스의 포구 실책이 뼈아팠다. 이후 도일의 와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킹은 볼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에서 로저스에게 높은 쪽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이 돼 4-5 역전당했다. 이후 2사 만루에서는 킹이 몬테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해 4-6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한 번 꺾인 기세를 되찾을 수 없었다. 5회말 2사 1,3루에서 구원 투수 스티븐 콜렉이 토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4-7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별다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6회초~9회초까지 단 2안타만 치는 등 침묵하며 고개 숙였다.
샌디에이고는 한국시간 2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7로 패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킹의 부진이 아쉬웠던 샌디에이고다. 로저스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3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볼넷 6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2패(2승)를 떠안았다. 타선은 크로넨워스가 3안타,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총합 12안타를 쳤지만, 단 4득점에 그쳐 침묵했다.
반면 콜로라도는 선발 펠트너가 4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뒤이어 나선 빅스(3이닝 무실점)-다니엘 바드(1이닝 무실점)-저스틴 로렌스(1이닝 무실점)이 샌디에이고 타선을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로저스가 만루 홈런으로 결승포를 기록했고, 몬테로가 3안타를 때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AP
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