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즈베즈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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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황인범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쇼케이스가 될 수 있는 경기가 큰 문제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황인범은 앞서 23일(이하 한국시각) EPL 구단의 관심과 함께 황인범의 경기에 스카우트들이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해 세르비아 무대에 합류한 황인범은 당시 550만 유로(약 78억원)의 이적료와 함께 즈베즈다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황인범으로서는 즈베즈다의 제안은 큰 도움의 손길이었다.
황인범은 곧바로 즈베즈다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청난 기량을 선보였다. 즈베즈다 입단 이후 현재까지 29경기에 출전한 황인범은 5골 5도움과 함께 중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출전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리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최근에는 리그 경쟁팀 파르티잔과의 수페르리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유럽 무대 첫 트로피까지 가까워졌다.
결국 황인범의 활약은 잉글랜드 무대까지 전해지며 EPL 스카우트들의 방문 소식이 나왔다. 세르비아의 인포머는 'EPL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다가오는 수요일 세르비아컵 준결승전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마라카나(즈베즈다 홈구장 애칭)에 올 예정이다. 이들이 오는 이유는 바로 황인범 때문이다'라며 황인범에 대한 EPL의 관심을 인정했다.
사진=즈베즈다 SNS 캡처
EPL 중위권 중 어느 팀에서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그간 황인범과 엮였던 팀을 고려하면 예상해볼 수 있는 팀들도 있다. 앞서 황인범과 이적설에 얽혔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감독이었던 올리버 글라스너가 이끄는 크리스털 팰리스, 중위권이자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 등이 팬들의 레이더에 올랐다.
다만 경기를 앞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 진행 여부에서 걸림돌이 나왔다. 당초 스카우트들이 지켜볼 경기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전통의 라이벌인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이 벌이는 세르비아컵 준결승전 경기였는데, 파르티잔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리그 맞대결 당시 파르티잔은 즈베즈다에 2대3으로 패배했는데, 파르티잔 선수와 구단은 경기를 주관한 파블레 일리치 주심의 판정이 편향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구단은 경기 후 컵 준결승전 보이콧을 예고했다. 선수들도 이에 공식적으로 만장일치 동의하며 경기가 취소될 상황에 놓였었다. 경기가 진행되지 못한다면, 황인범을 보러온 EPL 스카우트들이 황인범의 기량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게 되기에 이적설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었다.
사진=즈베즈다 SNS 캡처
하지만 경기 취소 가능성은 파르티잔의 보이콧 철회로 다행스럽게도 사라졌다. 인포머는 24일 '파르티잔은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판정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팬들과 역사, 컵 대회에 대한 책임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라며 파르티잔의 입장을 전했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이 발표되며 황인범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파르티잔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오는 여름 EPL 진출의 기회를 제대로 잡을 수도 있는 기회다.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중 EPL에서 마지막으로 뛴 선수는 지난 2020년 뉴캐슬 소속이었던 기성용이다. 올 시즌 이후 황인범이 이적으로 기성용의 뒤를 이어 EPL 무대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가 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