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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타율 0.370…가을에도 父보다 더 강한 '바람의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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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 키움 이정후가 3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포스트시즌(PS)은 중압감이 큰 무대다. 단기전인 만큼 변수도 많다.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2014년 PS 데뷔전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는 통산 PS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높다. KBO리그에서도 김현수(LG)가 한동안 가을 잔혹사에 시달렸다. 하지만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는 다르다. 가을만 되면 물 만난 고기처럼 종횡무진 활약한다.

이정후는 2일 끝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 2차전 합계 타율 0.556(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선 결승타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2차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팀은 WC 2차전 패배로 탈락했지만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부터 이어온 PS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3'까지 늘리며 통산 PS 타율을 0.370(73타수 2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그의 첫 가을은 어색했다. 데뷔 2년 차이던 2018년 PS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준PO에선 9타수 무안타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이듬해 PS에서 타율 0.413(46타수 19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중압감이 큰 한국시리즈(KS)에선 타율 0.412(17타수 7안타)로 폭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WC 활약으로 '가을의 남자' 이미지를 굳혔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이정후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시즌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한다. 그러다 보니 기복이 없고 집중력도 좋다. 큰 대회 경험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 키움 이정후가 3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스1]
 
 
 
 
 


이정후의 비교 대상은 항상 아버지 이종범(현 LG 코치)이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은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다. 데뷔 2년 차이던 1994년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2011년 은퇴할 때까지 리그 타격왕 1회, 도루왕 4회, 득점왕 5회 등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공교롭게도 해태(현 KIA) 시절 가을 야구 단골이었지만 PS 활약은 미미했다. 통산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153타수 39안타)를 기록했다. 2003년 플레이오프(PO)에선 11타수 2안타, 2004년 준PO에선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이정후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올 시즌엔 도쿄올림픽까지 4개 대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큰 경기에선 좋은 투수들이 힘 있는 공으로 상대한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타자도 있다. 하지만 능력 있는 타자들은 상황을 극복한다. 이정후는 국제대회나 큰 경기를 워낙 많이 해서 타석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중앙일보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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