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시절의 고우석)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인 불펜투수 고우석(26)을 영입한 마이애미가 본격적인 팀 개편 작업에 들어간다.
미국 뉴욕 포스트 칼럼리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존 헤이먼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마이애미가 팀 리빌딩 작업을 위해 주전선수 대다수를 내다 팔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는 지난해 와일트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이다. 때문에 올 시즌 개막 전만해도 팬들과 선수들은 또 한 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염원하며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 새로 부임한 피터 벤딕스 단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마이매미 단장으로 부임한 직후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인 스킵 슈마커(44) 마이애미 감독과의 재계약은 없을 거라며 결별을 선언했다.
(스킵 슈마커 마이애미 감독)
슈마커 감독은 지난해 마이애미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능력을 인정 받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벤딕스 단장의 이런 발언은 가뜩이나 전력이 좋지 않은 마이애미 구단에 감독의 지휘력마저 흔들어 놓은 셈이다.
마이애미는 14일 현재 올 시즌 11승 31패 승률 0.262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투타의 불균형과 더불어 감독의 지휘력마저 흔들리며 총체적 난국이 불러온 결과였다.
일찌감치 '리빌딩'을 천명한 벤딕스 단장은 그 첫 번째 작업으로 마이애미의 간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27)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고우석을 포함 총 4명의 유망주를 받아오는 첫 번째 '리빌딩' 거래를 성사시켰다.
미국온라인 매체 '트레이드 루머스'는 최근 "아라에즈를 트레이드 한 마이애미의 리빌딩 작업은 이제 겨우 첫 삽을 뜬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마이애미의 주축 선수들을 내다 팔면서 팀을 개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애미 시절의 루이스 아라에즈)
매체는 제일 유력시 되는 마이애미 주축 선수로 왼손 선발투수 헤수스 루자르도(27)를 꼽았다.
그는 지난 2021년 오클랜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발 자원이다. 루자르도는 마이애미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믿을 수 있고,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58의 호투를 펼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탈삼진도 무려 208개나 솎아냈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매체는 또 마이애미의 1루수이자 지명타자로도 활약하는 '거포' 조쉬 벨(32)도 언제이냐는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확실한 트레이드 매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에 합류한 벨은 22홈런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줬다.
하지만 올해는 14일 현재 타율 0.200, 4홈런 13타점으로 주춤한 상태다. 지난 2016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벨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쳐줄 수 있는 거포로 타선의 무게감을 필요로 하는 팀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메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애미 1루수 조쉬 벨)
또 다른 불펜투수 태너 스캇(30)도 다수의 팀들이 눈독을 들이는 트레이드 칩으로 인기가 높다. 그는 지난해 총 74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24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자신의 커리어하이 성적이었다. 때문에 마이애미 선수들 중 트레이드 문의를 가장 많이 받는다는 전언이다.
내야와 외야 겸직이 가능한 재즈 치좀 주니어(26)도 트레이드 될 확률이 거의 100%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매체는 벤딕스 단장에게 시즌 말미에도 치좀 주니어를 마이애미 로스터에서 볼 수 있겠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알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벤딕스 단장은 2009년 탬파베이에서 '인턴'으로 메이저리그와 첫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그는 이후 차근차근 프론트 오피서 과정을 밟아 지난 2019년 탬파베이 단장 자리까지 올랐다.
(마이애미 유틸리티맨 재즈 치촘 주니어)
벤딕스 단장은 과거 탬파베이 시절 최지만(33. 뉴욕 메츠), 얀디 디아즈(33. 탬파베이), 타일러 글라스노우(30. LA 다저스), 란디 아로사레나(29. 탬파베이), 아이작 파레데스(25. 탬파베이) 등 다수의 선수를 영입해 빅리그 주전선수로 탈바꿈시킨 트레이드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또한 그는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스몰마켓인 탬파베이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인물이다. 때문에 그를 단장으로 영입한 마이애미 구단주는 벤딕스 단장에게 전폭적인 권한을 부여했다는 후문이다.
팀 운영의 전권을 부여 받은 벤딕스 단장이 앞으로 마이애미를 어떻게 탈바꿈 시킬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DB, 마이애미 구단 홍보팀 제공
이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