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일본 이적이 '독' 됐다... 실패로 끝나버린 오세훈·무고사의 선택

드루와 0

시미즈 에스펄스 오세훈. /사진=시미즈 SNS 캡처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다 일본 J리그로 떠난 두 공격수 오세훈(23·시미즈 에스펄스)과 무고사(30·비셀 고베)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악수(惡手)가 됐다. 이적한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기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을 떠나보낸 팀들은 구단 역사에 남을 성공적인 성과를 올려 큰 대조를 이뤘다.

이번 시즌 개막하기 직전 울산현대를 떠나 시미즈로 돌연 이적한 오세훈은 이번 시즌 리그 13경기(선발 2경기) 1골이라는 초라한 기록에 그쳤다. 이적 직후부터 주전 경쟁에서 부침을 겪던 그는 설상가상 지난 8월 훈련 중 왼발 리스프랑 관절 염좌·관절 외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울산 유스 출신인 그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2월 시미즈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돌연 울산을 떠났다. 당시 시미즈 구단이 150만 달러(약 22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하면서 울산 구단 입장에선 이적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는데, 최종 결정권을 가진 오세훈이 직접 일본행을 택한 것이다.

오세훈을 중심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던 울산 입장에선 개막 직전 찾아온 초대형 악재였다. 단순히 새 시즌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이나 이청용 등도 축구계 선배로서 유럽도 아닌 일본 중하위권 팀으로 이적하려는 오세훈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일본행을 택했고, 울산은 개막 직전 새로운 공격수를 급하게 찾아야 했다. 울산 구단은 물론 팬들의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던 결정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오세훈은 시미즈 이적 후 주전 경쟁에 애를 먹은 데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한 시즌을 사실상 허무하게 날렸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인 데다 한때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대형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쓰라린 기록이다.

더구나 시미즈는 이번 시즌 리그 18개팀 가운데 17위로 다음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상황. 새로운 행선지를 찾지 않으면 오세훈은 다음 시즌 일본 2부리그 무대에서 뛰어야 할 판이다. K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던 팀을 스스로 떠난 지 1년 만에 일본 2부에서 뛰어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일본 이적이 그야말로 독이 된 셈이다.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나 비셀 고베로 이적한 스테판 무고사(가운데)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왼쪽). /AFPBBNews=뉴스1

 

 

 

지난여름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나 일본으로 이적한 무고사도 결과적으로 씁쓸한 성적표만 받았다. 고베 이적 후 무고사의 J리그 출전 기록은 5경기(선발 1경기) 0골, 출전 시간은 겨우 86분에 그쳤다. 그나마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선발 1경기)나 리그컵(선발 2경기)에도 나서긴 했지만 골 침묵은 이어졌다.

이번 시즌 인천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했던 그는 K리그에서 14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선두는 물론 인천의 초반 돌풍에 앞장선 K리그 대표 외국인 공격수였다. 그런데 시즌 도중 역시나 바이아웃을 지불한 고베의 이적 제안, 그리고 그의 의지가 맞물려 이적이 성사됐다. 아내의 건강 문제로 일본행을 택했다는 소문은 사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도중 K리그를 떠났는데도 리그 최종 득점 3위에 오를 정도였던 그의 K리그 존재감은 정작 고베 이적 후엔 완전히 사라졌다. 무고사는 전술적인 문제 등을 이유로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등 위기에 몰렸던 팀은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다음 시즌엔 반전의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고사 역시 이적 반년 만에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세훈과 무고사를 떠나보내며 큰 위기를 맞았던 울산과 인천은 각각 17년 만의 K리그 우승, 그리고 사상 첫 ACL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울산이 차례로 영입한 레오나르도, 마틴 아담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팀 우승에 큰 공을 세웠고, 인천 역시 무고사가 떠난 뒤 영입한 에르난데스가 부상 전까지 '복덩이' 역할을 해줬다. 결국 인천은 K리그 4위로 다음 시즌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나서게 됐다. 스스로의 결정으로 일본행을 택한 뒤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오세훈과 무고사 입장에선,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을 친정팀의 소식이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