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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태풍 '하이선' 사나워져...한반도 관통 않지만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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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보키 와세다대 교수, "바다 더워지고 대기 상·하 풍속차 작아 큰 위력"
6일 전국 태풍 영향권..당초 예상보다 동쪽 이동 7일 동해안 따라 북상

 

기상청의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5일 저녁 10시 기준). /기상

 


천리안 2A 위성에서 본 태풍 ‘하이선’(5일 저녁 11시14분 기준) /기상청

 


[서울경제] 역대급 위력을 지닌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아침 제주도와 일본 규슈 사이를 경유한 뒤 오후에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6일부터는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당초 하이선은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우려됐다가 예상보다 동쪽으로 이동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선의 위력이 커진 데에는 해수면 온도 상승과 태풍 상층과 하층의 작은 풍속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의한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강원 영동, 경상 해안은 또다시 강한 비와 바람이 예상되니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하이선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풍 반경이 360∼400㎞에 달해 전국이 영향권에 들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5일 오후 제주도와 경상도, 전남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6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경상도,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는 100∼4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전남과 전북 동부 내륙, 제주도는 100∼300㎜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7~8일 새벽 경상도와 강원 영동은 최대 순간풍속 시속 90∼145㎞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서해안과 전남 남해안은 시속 35∼110㎞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된다. 남해 동부 해안과 동해안은 해수면이 평소보다 약 1m가량 더 높아지고 파도가 매우 높아 폭풍해일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일본의 경우 하이선이 지난 1959년 열본 열도를 강타해 사망·실종자 5,000명 이상을 냈던 ‘베라’급 태풍이 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태풍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이동한다는 점에서 태풍의 진로 오른쪽에 있는 규슈를 포함한 남서쪽 지역이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5일 오후 중심 부근의 최대 순간풍속이 80m에 이르는 특별경보급 태풍으로 커지고 6~7일 가고시마현 아마미섬과 규슈 지방에 접근하거나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쓰보키 가즈히사 나고야대 교수(기상학)는 5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이선이 역대급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이 커진 이유로 일본 남쪽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상층과 하층의 풍속 차가 작은 점을 꼽았다. 실제 올여름에는 태평양상에서 구름이 적고 일사량이 많아 해수면이 데워지면서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졌다.

일본 남쪽 해역의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해 오키나와 동쪽 해역에선 평년보다 2.1도나 높은 30.7도에 달했다. 쓰보키 교수는 “태풍의 에너지원은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라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해 태풍의 세력이 강해진다”고 했다. 올해는 7~8월에 발생한 태풍이 예년보다 적어 이번에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축적됐다고 했다.

쓰보키 교수는 “하이선은 대기의 상층과 하층의 풍속 차가 작아 태풍 발달을 억제하는 큰 저해 요인이 없어 최대 강도의 태풍이 되기 쉬운 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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