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안토니오 콘테(54) 감독이 나폴리 지휘봉을 잡는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이 우리 팀에 부임했다"라면서 2027년까지 3년 계약을 발표했다.
콘테 감독을 데려온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우리 팀 새 감독이 콘테 감독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콘테 감독은 최고의 지도자이자 리더다. 2022-23시즌 리그 우승 사이클이 끝난 후 새로운 팀 재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늘부터 나폴리 팀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600만 유로(약 90억 원)에 보너스가 포함된 액수를 연봉으로 받을 걸로 전망된다.
콘테 감독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토트넘을 맡았다. 첼시, 인터 밀란, 유벤투스 등을 이끌며 여러 차례 우승을 일군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첫 시즌인 2021-22시즌 리그를 4위로 마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이 시즌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22-23시즌 도중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에서 모두 탈락해 '무관'이 확정된 데다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을 강하게 비판하자 구단 수뇌부가 결국 결별을 택했다.
이후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새 팀을 물색하던 콘테 감독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뛰었던 나폴리행을 택한 걸로 보인다.
콘테 감독은 지도자 경력 중 세리에A 우승만 네 차례를 차지한 바 있다. 2022-23시즌 김민재가 맹활약하며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본 나폴리는 주축들이 이탈한 다음 시즌 10위(13승 14무 11패)로 추락했다. 우승 시즌 승점 90 고지를 밟은 나폴리가 2023-2024시즌 챙긴 승점은 53에 그쳤다.
'우승 감독'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이후 뤼디 가르시아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3명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았으나 여의치 않았다.
나폴리는 차기 감독으로 지안 피에로 라스페리니 감독을 원했다. 그러나 그가 아탈란타에 잔류하기로 확정 짓자 콘테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한때 콘테 감독은 지난 4월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난 뒤 바이에른 뮌헨이 콘테 감독을 노린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다소 잠잠해졌다. 여러 감독 후보가 거론됐으나 결국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콘테 감독은 단단한 수비 축구를 통해 나폴리의 경기력 향상을 이끌고자 한다. 이를 위해 수비진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나폴리 지역 방송 '텔레 A'는 "콘테 감독이 나폴리에 톱 클래스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 이 중에선 한국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 재영입을 원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탈리아 에이전트 지기 라코미노는 콘테 감독이 나폴리 지휘봉을 잡으면서 구단에 영입을 요청할 선수 중 한 명으로 김민재를 이야기했다.
라코미노는 "콘테 감독은 데 라우렌티스 회장에게 몇몇 이름을 제안했다"며 "콘테 감독은 수비진에 이름 있는 선수 최소 한 명 영입을 원한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김민재,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 등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나폴리로 돌아갈 가능성은 물음표다. 숱한 이적설과 방출설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다음 시즌 주전 도약을 다짐했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난 뒤 맨체스터 시티 중앙 수비수 출신이자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콤파니 감독 부임하면서 또 다른 동기부여도 있다.
실제로 김민재는 독일 언론 'T-온라인'을 통해 "선수로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해지겠다"라는 의지를 담았다.
이어 "경기 중에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지 못했다.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라고 인정하며 "시즌이 끝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더 필요했는지 돌아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다음 시즌 전망도 밝은 편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 뮌헨 선발 라인업을 전망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를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주전 수비수로 올렸다. '미러'는 "더 리흐트가 수비 핵심이 될 가능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콤파니 감독은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과감해졌으면 좋겠다. 특히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과감하게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팀이 공격적으로 변했으면 한다. 나 역시 공격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나의 축구를 특정할 만한 두 요소가 팀에 반영됐으면 한다. 공을 가지고 판단을 내릴 때 과감해져야 하고, 매 순간 공격적인 축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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