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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지훈련지 선정, ‘눈치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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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2개 구단, 내년엔 국외 전지훈련 없이 국내에서만 훈련한다
-“전지훈련지 확정한 팀보다 아직 고민 중인 구단이 더 많다”
-“훈련장 잔디 상태가 전지훈련지 선정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
-“같은 리그 소속 팀과 연습경기 꺼리는 감독 많아...전지훈련지 선정이 더 어렵다”
    
 
올 시즌 순위 경쟁 못지않게 내년 전지훈련지 선정 경쟁도 치열하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올해만 축구 하는 것 아니잖아요. 내년을 준비해야죠. 정신이 없습니다.” 최근 K리그 구단 관계자들에게 자주 듣는 얘기다. 
 
K리그 구단들은 순위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차기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여기까진 예년과 다를 게 없다. 
 
속을 들여다보면 많은 게 달라졌다. 코로나19로 고민이 크게 늘었다. 세세하게 준비하고 계산해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한 기업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제아무리 좋은 성적을 낸다 한들 차기 시즌 예산 증액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예산을 최대한 아껴서 내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차기 시즌 준비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많음을 토로했다.
 
“아무리 늦어도 10월이면 차기 시즌 전지훈련 장소를 확정해야 한다. 내년은 다르다. 코로나19로 국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하다. 2021년 국외 전지훈련을 계획 중인 팀은 없는 것으로 안다. 답은 국내뿐이다. 내년 전지훈련지 선정 경쟁이 올 시즌 순위 싸움 못지않다. 전지훈련지를 확정한 구단도 있지만 아직 고민 중인 팀이 더 많다. 참 어렵다.”   
 
 - 올 시즌 종료 후, 선수단 휴가도 고민이다 -
 
 
K리그가 올 시즌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K리그1은 11월 1일 27라운드를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3경기가 남았다. K리그2는 11월 7일 정규리그 일정을 종료한다. 이후엔 2~4위가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여기서 살아남은 팀은 올 시즌 우승팀과 K리그1으로 승격한다. K리그2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로 2경기가 치러진다. 
 
다른 구단보다 늦게 시즌을 마치는 팀들도 있다. 2020년 FA컵 결승전은 11월 4일과 7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홈앤드어웨이 경기로 치러진다. 
 
ACL에 참가하는 팀들도 있다. 전북, 울산, FC 서울, 수원 삼성은 11월 18일부터 3월 중단된 ACL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ACL 조별리그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카타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 시즌을 마친 구단은 곧바로 휴식기에 돌입한다. 한 달을 쉬던 예년보다 휴식기가 길다.
 
K리그1 A 구단 관계자는 “당연한 말이지만 팀이 선수의 휴가에 간섭할 순 없다”며 “코로나19를 철저히 대비하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은 69일 늦었다. 이 기간 구단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매우 컸다. 선수들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축구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인 선수들에게 청결 유지와 마스크 착용 등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방법이 없었다. 이땐 관리라도 가능했다. 휴가 땐 관리가 어렵다. 개별적으로 코로나19 대비에 철저히 해주길 바랄 뿐이다.”
 
- 2021년 전지훈련지 선택, 올 시즌 순위 경쟁만큼 치열하다 -
 
 
내년 국내 전지훈련지 선정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사진=엠스플뉴스)
 

 

 
K리그 선수들은 휴가를 마치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지난해 K리그는 12월 8일 경남 FC와 부산 아이파크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 달간 휴식을 취한 구단들은 1월부터 올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1월 28일 ACL 플레이오프가 예정됐던 FC 서울, K리그2로 강등된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한 달도 쉬지 않았다. 
 
구단들은 국외에서 기초 체력을 끌어올린 뒤 국내에서 마지막 전력 담금질에 나섰다. 두 차례 국외 전지훈련을 한 팀도 있다. 서울은 포르투갈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전지훈련을 했다. 이후엔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새 시즌 준비를 이어갔다. 
 
올해 K리그 22개 구단 가운데 국내에서만 전지훈련을 한 팀은 신생팀 충남아산프로축구단뿐이다. 
 
2021년엔 전 구단이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국외 전지훈련은 어렵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면서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은 까닭이다. 
 
한 기업구단 관계자는 “우린 석 달 전부터 2021년 전지훈련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라고 귀띔했다. 
 
“국외 전지훈련은 꿈꿀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국내 전지훈련지 선정도 쉽지가 않다. 1월부턴 K리그 22개 구단뿐 아니라 K3, K4리그 팀들과 대학팀 등도 전지훈련을 한다. 최적의 훈련 장소로 꼽히는 제주도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난 상태다. 경상남도 남해와 통영 등도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남쪽 지방뿐 아니라 강원도 강릉과 속초 등에서 전지훈련을 기획 중인 팀도 있다.” 위 관계자의 얘기다. 
 
 
K리그 구단들은 최적의 전지훈련 장소를 선정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구단이 차기 시즌 전지훈련지 선정에 있어 중요시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K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전지훈련지 선정에 있어 다음과 같은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운동에만 집중할 환경이 조성돼 있어야 한다. 휴가를 마치고 온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날씨도 따뜻해야 한다. 잔디 상태도 아주 중요하다. 잔디가 고르지 못하면 부상 위험이 클 뿐 아니라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기 어렵다. 숙소도 전지훈련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다. 잘 먹고 푹 쉴 수 있는 곳이어야 전지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론 연습경기 상대다. 전력 노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부족한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하다.”
 
K리그 구단들은 잔디 상태를 아주 중요시한다. 사례가 있다. 올해 강원 FC는 태국 촌부리와 파타야에서 1차 전지훈련을 했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었다. 이후부터 일정이 꼬였다. 2월 2일부터 22일까지 중국 광저우와 포샨에서 2차 전지훈련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로 국내 전지훈련으로 바꿨다. 이때 선택한 장소가 경상남도 거제였다. 
 
잔디가 말썽을 부렸다. 훈련장 잔디 상태가 고르지 못해 정상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강원과 같은 장소에서 2차 전지훈련을 기획한 성남 FC는 일찌감치 제주도로 훈련 장소를 옮겼다. 강원도 긴급히 통영으로 훈련 장소를 옮겼지만 숙소(거제)와 통영을 오가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지도자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시즌 전엔 같은 리그에 속한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새 시즌 전지훈련지를 선정 중인 팀들의 눈치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올 시즌이 마무리된 후에야 알겠지만 클럽하우스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짧게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구단이 꽤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는 올 시즌 많은 걸 바꿨다. 먼저 K리그 경기 수를 줄였다. K리그1은 파이널 라운드 포함 38경기에서 27경기로, K리그2는 36경기에서 27경기로 바뀌었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첫 무관중 경기도 경험했다. 올 시즌 관중 입장(경기장 수용 인원의 10%)이 허용된 건 딱 15일(8월 1~15일)이다. 
 
축구계는 코로나19가 내년 전지훈련지 선정까지만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공통된 바람을 전했다.  
 
“이번 달 안으로 1, 2차 전지훈련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상의 효과를 내야 한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전지훈련 후엔 코로나19 걱정 없이 축구에만 집중했으면 한다. 선수들이 내년 시즌은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한다. 개막 연기, 무관중 등의 변수 없이 축구계의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지금의 수고는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기업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이근승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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