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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카드로 맞바뀐 ‘절친’의 유니폼…“각자 위치에서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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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정찬헌이 지난 27일 고척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KBO리그의 휴식기였던 지난 7월27일 LG와 키움은 깜짝 트레이드를 했다.

LG는 투수 정찬헌을, 키움은 내야수 서건창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던 트레이드였다.

공교롭게도 대상이 된 두 선수는 절친이었다. 두 명은 광주일고 동기동창이었다.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연락을 이어가는 사이였다. 친구끼리 유니폼을 맞바꿔입은 운명의 장난같은 트레이드였다.



키움 정찬헌이 27일 고척 삼성전에서 5회초 경기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둘은 종종 비교 대상이 됐다. 한 쪽이 부진하거나 한 쪽이 더 활약하면 트레이드 손익 계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혹여나 둘의 우정 전선에 이상으로 작용했을까. 지난 27일 고척 삼성전에서 시즌 마지막 등판을 치른 정찬헌은 경기 후 “워낙 친해서 그런지 친구라는 사이도 변함 없다. 각자 위치에서 야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프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온 둘은 어느새 30대에 접어들었다. 정찬헌은 “(서)건창이나 저나 야구를 이제 길어야 6~7년 할 수 있을 텐데, 옷 벗고 나면 똑같이 일반인 되는게 아닌가. 각자 서로의 환경에 맞춰서 잘 하자라고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정찬헌은 키움이라는 새 팀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친구’ 서건창도 같은 생각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정찬헌은 “각자 위치에서 잘 하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로 주고받은 다짐대로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찬헌은 올시즌 23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 4.01을 기록했다. 27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3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면서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는데 기여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과 최다 이닝(114.1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건창은 LG의 가을야구행에 힘을 보탰다. LG는 시즌 끝까지 선두권 탈환에 대한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정찬헌은 “건창이나 나나 트레이드되고 나서 마음이 조금은 힘들었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빨리 이겨내느냐의 차이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는 잘 녹아들었던 것 같다”며 “키움이라는 팀에 잘 녹아들고 잘 흡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시즌을 돌이켜본 정찬헌은 “좋고 나쁘고가 확실하게 구분되었던 시즌이었다. 한 시즌 하다보면 좋은 컨디션으로만 맞출 수는 없지만 그런 시간들이 길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는 크게 무너지더라도 빨리 변화를 줘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라며 “잘 버텨줘서 나 자신에게 고맙다. 주변에서 지켜보고, 도와줬던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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