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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의 작전판] 벤투호에 이강인 자리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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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마요르카). 게티이미지코리아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도 이강인(20, 마요르카)을 택하지 않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시작 후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한 이강인은 본선 엔트리 경쟁에서도 이미 크게 뒤쳐진 것으로 분석된다.

벤투 감독은 1일 오전 진행한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한 질문에 "이강인이 현재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 이동경 등 다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을 뽑을 때도 있었다. 이번에는 다른 선수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관적으로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고 설명해왔다. 유럽 리그 랭킹 2위에 해당하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주전 선수로 최근 6연속 선발 출전 중인 이강인이 대표팀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을 일반 팬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4-1-4-1 포메이션을 플랜A로 삼는 벤투 감독은 공격적인 선수를 다수 배치하고 있다. 이강인이 이 시스템에서 뛸 수 있는 포지션은 스트라이커(가짜 9번), 좌우 측면 미드필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등 세 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자리에서 모두 기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벤투 감독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이강인의 주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황인범(루빈 카잔)과 이재성(마인츠)이 앞선다. 벤투호의 지휘자라고 할 수 있는 황인범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 볼 배급력, 오른발 킥 능력에 수비 커버력까지 갖췄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아예 포백 앞의 빌드업 미드필더 자리에도 믿음을 갖고 배치하기도 했다. 그 역할도 잘 수행하며 더 확실히 눈도장을 받았다. 이재성의 경우 최근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프로 경력 초기부터 전방 지역에서 빼어난 수비 위치 선정 및 공 관리 능력, 왼발 패스 능력을 통해 전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황인범(대한민국). 서형권 기자

 



이 자리에 대기 선수로 있는 이동경(울산 현대)은 강력한 왼발 슈팅 능력과 빠른 스피드, 풍불한 활동력을 갖췄다. 부상 문제로 선발되지 않은 권창훈(수원 삼성), 남태희(알두하일) 등은 전방 침투력, 스피드, 경기 경험 등 덕목에서 이강인과 비교할 때 앞선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 중 최고의 탈압박 능력 및 시야, 왼발 킥 능력을 자랑한다. 왼발 패스는 일품이지만 왼발 슈팅은 생각보다 적중률이 높지 않다. 탈압박은 좋지만 상대 공격을 압박하는 수비 능력에서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결정적으로 비교 대상이 되는 선수들 중 스피드가 가장 느리다.

이런 문제 속에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일본과 친선 경가에서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배치해 실험했고, 이 자리에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이후 소집하지 않고 있다. 벤투 감독은 측면에 반대발 윙어 유형 및 정통 윙어를 고루 기용한다. 윙어 자리에서 뛰기에 이강인은 스피드의 열세가 가장 크다.

이강인이 경쟁할 수 있는 자리에는 올 시즌 프라이부르크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정우영이 무지막지한 활동량과 포지션 스위칭 능력, 양발 패스와 슈팅 능력 및 문전 득점 능력 등을 바탕으로 또 다른 경쟁 대상으로 떠올랐다.

정우영은 소속 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지만 경기 중 오른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 영역까지 커버하고 연계 플레이를 하고 수비에 가담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 최종 예선 무대부터 본선까지는 공격수들의 수비력 및 역습 능력이 더욱 강조된다. 지공 상태에서 최고의 창조성을 갖춘 이강인은 이러한 유형의 경기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제한적이다.  빠른 스피드를 갖춘 엄원상이 벤투호에 깜짝 발탁되는 상황 속에도 이강인이 좀처럼 부름을 받기 어려운 이유다.

▲ 남자 축구대표팀 11월 소집 명단

골키퍼 : 김승규(가시와레이솔), 구성윤(김천),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수비수 : 김민재(페네르바체), 박지수, 정승현(이상 김천), 권경원(성남),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 김태환, 홍철(이상 울산), 강상우(포항)

미드필더 : 정우영(알사드), 백승호, 송민규(전북), 황인범(루빈카잔), 이재성(마인츠), 이동경(울산),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엄원상(광주)

공격수 : 조규성(김천), 김건희(수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서형권 기자, 대한축구협회 제공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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