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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출신' 도로공사 이예림, V리그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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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27일 GS칼텍스전 44.74%의 성공률로 18득점 활약, 도로공사 3-2 승리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이 '절친' 차상현 감독의 100승 도전을 막아 세웠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홈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1,25-15,21-25,22-25,15-11)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V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던 도로공사는 홈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인 경기에서 '난적' GS칼텍스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도로공사는 토종거포 박정아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 요비치가 46.15%의 성공률로 2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배유나도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실업배구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맹활약을 펼치며 김종민 감독을 환하게 웃게 했다. 이날 44.74%의 성공률로 18득점을 올리면서 박정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이예림이 그 주인공이다.

프로무대에서 활동하는 실업배구 출신 선수들
 

▲  프로 무대를 떠난 후 2년 간 실업배구에서 활동한 김유리는 복귀 후 프로 무대에서 9년째 활약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현재 국내에는 7개의 프로구단 외에도 주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실업배구단들이 존재한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프로 입단 후 적응을 못하고 젊은 나이에 일찍 퇴단한 선수, 그리고 프로 은퇴 후 여전히 선수생활에 미련이 남은 중견 선수들이 주로 실업행을 택하곤 한다. 하지만 현재 V리그에도 실업배구에서 실력을 쌓아 프로무대로 돌아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2순위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했던 미들블로커 김유리는 두 시즌 만에 돌연 팀을 떠나 대구시체육회와 양산시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2014년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이끌던 이정철 감독(SBS 스포츠 해설위원)의 부름을 받고 프로무대에 복귀한 김유리는 기업은행에서 세 시즌 동안 활약한 후 GS칼텍스로 이적해 현재까지 프로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김채나 세터 역시 두 번의 실업배구 생활을 거친 후 다시 프로무대에 복귀했다. 2014년 수련 선수로 도로공사에 입단했다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 수원시청에서 활약한 김채나는 2016년 인삼공사로 컴백해 세 시즌 동안 프로생활을 하다가 다시 실업팀 대구시청으로 돌아갔다. 그러던 작년 12월 염혜선의 부상으로 세터난에 시달린 인삼공사에서 다시 김채나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김채나는 세 번째로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맏언니 문슬기 리베로도 실업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2010년 목포여상을 졸업하고 곧바로 실업무대로 뛰어든 문슬기는 양산시청을 시작으로 수원시청과 포항시체육회를 거쳐 다시 수원시청으로 돌아가 10년 동안 실업배구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AI페퍼스에 지명되면서 고교 졸업 10년 만에 프로행을 이룰 수 있었다.

사실 실업배구 출신의 성공사례는 멀리 갈 필요 없이 이예림의 소속팀 도로공사에 아주 좋은 모델이 있다. 실업배구 수원시청에서 6년 간 활약했다가 작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2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해 2021-2022시즌 신인왕에 등극한 '유교세터' 이윤정이 그 주인공이다. 이윤정은 세터로서 신장(172cm)이 크지 않아 블로킹에서는 약점을 보이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도로공사의 주전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과감한 플레이로 김종민 감독에게 눈도장
 

▲  부상으로 결장한 박정아의 빈자리를 메운 이예림은 27일 GS칼텍스전에서 18득점을 올리며 도로공사의 첫 승을 견인했다.
ⓒ 한국배구연맹


 
이예림은 입단동기 이윤정과 달리 이미 프로무대에서 한 차례 활동한 경력이 있는 선수다. 이예림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현대건설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외국인 선수 에밀리 하통과 한유미(KBS N 스포츠 해설위원) 같은 쟁쟁한 선수들이 있었고 이예림은 정규리그에서 단 2경기에 출전한 채 두 시즌 만에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현대건설을 나와 실업배구 대구시청과 수원시청에서 활약한 이예림은 2019년 수원시청 유니폼을 입고 컵대회에 출전해 3경기에서 34득점을 올리며 배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실업배구 생활을 이어가던 이예림은 작년 선수보강을 위해 실업배구 경기를 관전하러 온 김종민 감독의 눈에 띄어 작년 7월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현대건설을 떠난 지 4년 만에 이뤄진 프로무대 복귀였다.

하지만 이예림은 복귀 첫 시즌 박정아와 문정원,전새얀 등에 밀려 정규리그 32경기에 출전해 4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8월 컵대회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도로공사의 준우승에 기여했지만 그 대회에서 도로공사가 배출한 스타는 이예림이 아닌 '깜짝활약'으로 MIP를 수상했던 김세인이었다. 그렇게 이예림은 2022-2023 시즌에도 박정아와 문정원,전새얀을 보좌하는 백업 아웃사이드 히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주포 박정아가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현재 그 빈자리를 이예림이 잘 메우고 있다. 이예림은 교체선수로 출전했던 현대건설전에서 2득점에 그쳤지만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27일 GS칼텍스전에서는 배유나와 함께 팀 내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렸다. 실제로 이예림은 이날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를 제외하고 도로공사에서 가장 높은 공격점유율(24.36%)을 기록했다.

신장 175cm로 높이에서는 큰 장점이 없고 문정원처럼 서브와 수비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지도 못한 이예림은 토종에이스 박정아가 복귀할 경우 벤치로 물러날 확률이 높은 선수다. 하지만 이예림은 27일 GS칼텍스전의 맹활약을 통해 프로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리고 도로공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이예림의 활약을 통해 왼쪽에 또 하나의 든든한 옵션을 장착하게 됐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양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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