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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전지희 이은혜 간절함 무장, 만리장성 허문다

드루와 0
 
여자 탁구 12년 만에 4강- 단체전 8강 스웨덴 3-0 격파
- 8일 최강 중국과 진검승부
- 귀화선수 나란히 단식승리
- 에이스 신유빈 체력 비축

한국 탁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체전 4강에 진출했다. 단식에서 중국계 귀화 선수 전지희와 이은혜가 각각 승리를 따내 한국은 신유빈의 체력을 아끼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뒀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한국이 스웨덴을 3-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신유빈-전지희 조가 스웨덴 필리파 베르간드-크리스티나 칼베리와 복식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에 매치 점수 3-0으로 승리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준결승에 오른 건 4위를 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준결승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1승만 더 올리면 동메달을 따냈던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수확한다.

이날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복식조’인 신유빈-전지희 조가 승리의 선봉에 선 가운데 2단식에 나선 이은혜가 스웨덴의 ‘에이스’ 린다 베리스트룀을 잡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지희와 함께 중국계 귀화 선수인 이은혜는 까다로운 상대 구질에 적응하지 못해 허무하게 1게임을 내준 뒤 3, 4게임에서 거듭 듀스 승부를 펼친 끝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은혜는 승리가 확정되자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무릎 꿇고 손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뒤 이은혜는 “정말 승리가 간절한 경기여서 자동으로 기도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보다는 빨리 경기 분위기에 적응이 된 것 같다”면서 “첫 세트는 내줬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상대 구질에 적응하면서 경기를 잘 운영한 것 같다”고 승리 과정을 복기했다. 1복식에서 가뿐하게 매치 점수를 챙긴 언니 전지희와 동생 신유빈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은혜는 “첫 단식은 부담이 있는데, 앞에서 복식을 말도 안 되게 쉽게 이겨줘서 나도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단식에 출전한 전지희도 진땀승을 거뒀다. 1게임을 내준 뒤 2게임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전지희는 3, 4게임을 모두 11-6으로 이겨 게임 스코어 3-1로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로써 첫 올림픽 메달까지 1승만을 남겨둔 전지희는 경기 후 “이제 시작”이라면서 “돌아보면 아픈 게 많다. 앞을 보면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출신의 전지희는 2008년 한국으로 와 2011년 국적을 얻은 귀화 선수다. 국내 여자 탁구 최강자로 올라선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이번 2024 파리 대회까지 올림픽 무대에 3번 연속으로 올랐다.

하지만 도쿄 대회까지 전지희는 한 번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그가 ‘에이스’ 역할을 하는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실패할 때마다 ‘귀화 선수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림픽 메달을 바라보며 한국에 온 전지희에게 쓰디쓴 결과였다. 그러나 이제 전지희는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메달 획득이 코앞에 다가왔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여러 국제대회에서 랭킹을 끌어올린 덕에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후회 없이,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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