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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입’ 日 차기 총리…총재 수락 연설 내내 “땡큐 아베”

드루와 0

스가, 70% 지지율 얻어 자민당 총재 당선
파벌·학벌·배경 없는 ‘3무 정치인’ 알려져
‘카게무샤’ 그칠지, 새로운 시대 열지 관심
10월 중의원 해산-조기 총선 전망도 나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도쿄도 미나토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자민당 신임 총재 선거 투개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두 팔을 치켜들고 있다. [로이터]

 



“아베 정권을 계승해 나가는 것이 내 사명입니다.”

지난 14일 실시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총재 수락 연설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잇겠다는 계승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약 6분간 진행된 총재 수락 연설에서 절반을 할애해 아베 총리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온 일본의 리더로 치켜세웠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유효투표수 534표 중에 70%에 해당하는 377표를 얻었다. 스가 총재는 16일 임시국회 표결을 거쳐 제99대 일본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한 스가 총재는 ‘아베의 입’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아베 정권이 출범하면서 맡게 된 관방장관을 7년 8개월간 지속했다.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 안중근을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로 발언하고,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 징용이나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됐다고 발언하는 등의 망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관방장관은 총리의 비서실장이자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7년 8개월의 역대 최장 총리 재임 기간을 기록한 아베와의 관계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스가 총재가 극우 성향의 아베 총리와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계기가 됐다. 당시 자민당 총무였던 스가 총재는 북한의 만경봉호 입항 금지를 강하게 주장했고, 이에 당시 관방부장관이었던 아베가 관심을 보이면서 스가는 아베 총리 만들기에 매진했다.

스가 총재가 ‘포스트 아베’로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같은 18년에 걸친 아베 총리와의 인연이 바탕이 됐다.

아울러 정치적인 파벌이나 집안 배경, 이렇다할 학벌이 없는 3무(無) 정치인이라는 점도 아베 총리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할 적임자로 꼽혔다.

1948년 일본 북부의 오지 아키타현 유자와시에서 태어난 스가 총재는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상경했다. 골판지 농장에서 번 돈으로 호세이대에 입학했으며 법학부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민간기업과 의원 비서, 시의원을 거쳐 1996년 중의원으로 당선된 뒤 내리 8선을 지냈다.

일본 정계에서 이 같은 배경 없이 정계에 입문하는 사례는 드물다. 아베 총리도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외손자이다.

아베 계승을 강조하는 스가 총재가 향후 자신의 색깔이 담긴 정치를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아베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아베스(아베+스가) 정권’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호소다파, 아소파 등 5개 주요 파벌이 스가를 지지하고 나선 것도 주요 내각 자리에 대한 배려 등을 감안했다는 점에서 스가의 운신이 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가 총재가 아베의 잔여 임기만 채우는 ‘1년 임기 총리’가 아닌 새로운 ‘스가 총리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탄탄한 정치적 기반이 필요하다. 하지만 3무 정치인 답게 이렇다할 파벌이 없다. 이런 이유로 일본 정가에서 스가 총재가 총리 취임 이후 중의원 해산을 통한 권력 기반 다지기를 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 관련 질문이 나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중의원 해산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스가 총재는 “중의원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아 해산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꽤 어려운 문제이고, (코로나19가) 수습되자마자 하겠다는 거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자민당 2대 파벌인 아소파 소속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지난 9일 미국 전략국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온라인 강연회에서 10월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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