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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분위기 타면 못막는 팀" 차상현 GS 감독이 돌아본 KOVO컵, 그리고 새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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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츠의 높이는 KOVO컵에서 또한번 위력을 증명했다.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분위기 타면 또 거침없이 몰아붙이는게 GS칼텍스 아닌가. 사실 결승전은 우리 입장에선 안되는 게 없는 경기였다."

여자프로배구 새 시즌의 시작은 GS칼텍스 서울 킥스의 KOVO컵 우승이었다. 김연경-이재영-이다영이 뭉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을 꺾은 이변. GS칼텍스로선 지난 2017년 이후 3년만의 컵대회 우승이자, 코로나19로 중단된 지난 시즌 승점 1점차 정규시즌 2위 아쉬움을 푼 무대였다. 강소휘가 대회 MVP로 선정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차상현 감독은 KOVO컵 결승에 대해 "(우리 팀의)단점이 보이지 않았던 경기, 안되는 게 없었던 날"이라고 회상했다.

"우리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이기고 싶어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어차피 부담도 없고, 분위기를 제대로 탄 경기다. 운도 많이 따랐다. 반대로 흥국생명은 부담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GS칼텍스는 조별리그에서 인삼공사에 역전패하면서 자칫 탈락할 뻔 했다. 결승전 역시 세트스코어는 3대0이었지만, 두 팀의 총점은 단 6점 차이였다. 3세트 모두 2점 차 벼랑끝 승부가 펼쳐졌다. 정규 시즌에는 어차피 흥국생명을 피할 수 없다. 시즌 전에 한차례 맞대결을 펼친 것은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컵대회 우승했다고 우리가 우승 전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재미있는 경기였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최강팀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리그 전체의 수준이 높아진다. 김연경의 합류도 V리그에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운 일이다."

GS칼텍스는 새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앞서 일찌감치 메레타 러츠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2m6, V리그 여자부 최장신인 러츠의 높이는 다른 팀에는 없는 이들만의 무기다. 러츠는 재계약 소감에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일단 시작은 성공적이다. 러츠의 블로킹이 천하의 김연경을 상대로도 위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오른쪽에 떡하니 버티고 선 러츠를 의식한 듯, 김연경과 이재영의 결승전 공격 성공률은 각각 28.6%, 39%에 그쳤다. 이재영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시킨 전략도 성공적이었다. 직선 쪽을 확실하게 가로막고, 대각 공격은 걷어올리는 GS칼텍스의 수비력도 돋보였다.



이소영(1번)과 강소휘(10번) '소소자매'는 흥국생명에 맞설 GS칼텍스의 핵심 카드다. 사진제공=KOVO

 

 

"우리는 지난 시즌 주전 멤버가 그대로 출전했고, 흥국생명은 이제부터 손발을 맞춰가는 팀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유리했고, 러츠가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전술적으로 우리 쪽 준비가 잘 먹힌 경기다. 하지만 새 시즌에는 새로운 공략법을 찾아야한다. 흥국생명이 컵대회처럼 왼쪽 공격에 의존하진 않을 거고, 이재영이 그날처럼 밸런스가 흔들릴 선수도 아니다."

차 감독은 강소휘 이소영 러츠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활약을 되새기는 한편, 유서연과 이원정에 대한 칭찬도 빠뜨리지 않았다. 두 선수는 지난 여름 이고은-한송희와의 맞트레이드로 GS칼텍스에 입단한 바 있다.

"아마 유서연이 없었으면 결승까지도 못 갔을 거다. 조별리그 때는 이소영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유서연이 잘해줬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풀컨디션의 이소영이 뛸 수 있었다. 결승전 끝나고도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감독으로서 카드가 하나 더 생겨 기쁘다. 이원정도 안혜진이 긴장하고 밸런스가 흔들릴 때마다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 새 시즌이 더 기대가 된다."

차 감독은 스스럼없이 장난을 주고받을 만큼 선수들과 격의없이 지내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그가 꿈꾸는 GS칼텍스는 '배구를 즐길 줄 알고, 리그에서 가장 파이팅이 좋은 팀'이다. 그는 "감독으로서 제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장담한다"며 웃었다.

GS칼텍스는 짧은 휴가를 마치고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차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13일 숙소로 복귀, 오는 10월 17일로 예정된 V리그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영록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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