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이 이적 첫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했지만 아쉽게 5강 탈락이라는 결과물을 마주한 가운데 김경문표 마무리 훈련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시즌 65승 2무 74패를 마크했다. LG와 상대전적을 8승 8패로 마무리했다.
안치홍이 시작부터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안치홍은 2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의 선상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 기회에서 좌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인환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 기회에서는 이진영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2회말 한 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한 한화는 3회초 다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안치홍의 방망이에서 점수가 나왔다. 최인호와 문현빈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기회에서 안치홍이 다시 적시타를 날려 3-1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 조동욱이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4회부터 불펜진에게 공을 넘겼다. 이민우(2이닝)부터 시작해 박상원(2이닝)-한승혁(1이닝)-주현상(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LG 타선을 실점 없이 틀어막아 팀 리드를 지켰다.
한화는 7회초 최재훈의 쐐기 적시타로 4-2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안치홍은 "가을야구 진출 도전은 끝났는데, 오늘 보시다시피 야구장에 팬분들이 엄청 많이 오셨다. 홈 경기가 열릴 때도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시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아쉬운 2024시즌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한화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이 복귀하고 안치홍은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한때 1위로 올라서며 달라진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는데, 점점 순위가 하락하더니 결국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하고 말았다.
투타에서 부상자들도 꽤 됐다. 안치홍 역시 다리 통증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안치홍은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는데 팀 성적이 이렇게 된 것이 굉장히 아쉽다. 부상을 당했을 때가 (팀이) 중요한 시기였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페이스가 올라왔는데, 시즌 초반에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힘을 보태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안치홍은 다시 2루수로 나섰다. 그는 "솔직히 2루수 수비 준비를 하지 않은 시즌이었다. 기회가 돼서 하게 됐는데, 원래 했던 자리인 만큼 앞으로 계속 2루수로 나가게 된다면 더 좋은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적 첫 해이지만 베테랑으로서 느낀 점이 많다.
안치홍은 "시즌을 치르면서 팀이 좋아지고, 점점 힘이 생겼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적 첫 해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녹아들고자 노력했는데 밖에서 본 것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라고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예상된다.
김 감독은 "20경기 정도 남겨두고 5연패로 무너지면서 어렵게 됐다. 감독으로서 무언가 보강해야 한다는 숙제를 받은 셈"이라며 "다가오는 마무리 훈련 때부터 더 탄탄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안치홍 역시 마무리훈련을 언급했다. 그는 "시즌 종료 뒤 곧바로 빠르게 마무리 훈련에 임한다고 들었다. 가을부터 준비를 잘하면 내년 시즌 훨씬 더 강한 팀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이렇게 빨리 내년 시즌을 준비한 적이 없다. 일단 훈련을 시작한 뒤에 어떤 방향으로 내년 시즌을 보내야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KIA, 롯데를 거쳐 한화로 왔다. 공교롭게도 모두 팬층이 두터운 팀이다.
안치홍은 "현재 순위와 상관 없이 응원을 해주시는 한화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항상 많은 관중의 응원을 받는 건 야구 선수로서 정말 큰 복"이라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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