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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최준용 사태’ 과연 징계와 재교육으로 막을 수 있나 [서정환의 사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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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최준용 사태’가 재현되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최준용은 지난 7일 자신의 SNS 생방송에서 동료선수의 신체가 노출된 사진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SK구단은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최준용에게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KBL은 재정위원회를 소집해 5경기 출전금지 처분을 지시했다. 징계는 소급적용돼 5경기 출전금지로 최종 마무리됐다. 

최준용은 지난 20일 KGC전까지 5경기에 결장해 징계를 마쳤다. 최준용은 22일 KCC와 군산 원정경기서 복귀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최준용이 금주 팀훈련에 복귀했고, KCC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최준용이 많이 반성하고 자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하지만 최준용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징계가 약하다는 것. 최준용 역시 SNS에 사과문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팬들은 최준용이 경기에 복귀하기 전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의 말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SK 구단에 따르면 KCC와 경기 전 최준용의 공식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방지 교육이다. SNS 등 개인미디어 환경이 발달한만큼 ‘제2의 최준용 사태’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최준용은 심각한 사이버 범죄를 저질렀다. 만약 피해선수가 최준용의 법적인 처벌을 원했다면 최준용이 죗값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준용이 빠진 5경기서 SK는 1승 4패로 부진했다. 최준용은 징계기간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동안 누구보다 상처가 컸을 피해선수는 수치심과 모멸감 속에서도 계속 경기에 출전했다. 가해자인 최준용보다 피해선수가 짊어져야 했을 스트레스가 훨씬 더 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제2의 최준용 사태’는 막을 수 있을까. SK 구단은 “시즌 전에 시행했던 인성교육 및 SNS 관련교육을 추가로 시행할 것”이라 밝혔다. KBL 역시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시행하는 미디어 대응과 SNS 관련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과연 징계와 재교육만으로 ‘제2의 최준용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준용이 동료선수의 나체사진을 찍어서 배포한 것은 명백한 사이버 범죄에 해당된다. 최준용이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고 하고 있고, 피해선수가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준용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최준용 외에도 사적인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선수들은 더 있다. A선수는 팀 패배 후 음주를 한 사진이 SNS에 퍼져 비판을 들었다. 선수들은 SNS를 잘못 활용했을 때 도덕적 비난은 물론 어떤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는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KBL이 나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연맹이나 구단차원에서 선수들의 SNS를 강제로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개인 SNS를 통제한다면 자칫 선수들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 선수들도 엄연히 성인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고, 이에 따른 책무도 함께 져야 한다.  

SNS활동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일어난다. 감시와 통제로 선수들을 이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재교육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선수들이 이를 100% 따른다는 보장은 없다. 근본적으로 성인인 선수들 스스로 판단해 SNS의 순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격과 지성을 갖춰야만 해결될 문제다. 

SNS의 순기능도 많다. 선수들은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고, 팬들은 선수와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PR과 마케팅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이다. 최준용 사태로 인해 SNS는 잘못 활용됐을 때 치명적인 사태를 빚을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모바일 시대를 사는 프로선수들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 

[사진] KBL 제공.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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