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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내가 잘못 봤어" 노히터 놓친 투수에 사과한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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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로돈.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와우~ 아름다운 슬라이더네요. 오늘 최고의 공인데…."

14일(한국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

카를로스 로돈(시카고 화이트삭스)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올시즌 2번째 노히터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미 4월 1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생애 첫 노히터를 달성한 상황. 단일 정규시즌 멀티 노히터를 기록한 투수는 2015년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단 5명 뿐이다.

노히터 또는 퍼펙트게임이 지속될 경우 중계진은 되도록 관련 언급을 피한다. '설레발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다.

경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 더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노히터를 의식하기 시작한 7회 1사 상황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로돈의 매서운 슬라이더가 타자 에릭 하스의 몸쪽에 꽂혔다. 구위도, 제구도 완벽했다. 방송 화면상 스트라이크 존에서도 타자 몸쪽을 절묘하게 찌른 공이었다.

하지만 심판의 콜은 불리지 않았다. 자신만만하게 삼진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로돈은 물론 중계진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하스는 좌익수 쪽 2루타를 치며 로돈의 노히터를 깨뜨렸다. 화이트삭스 좌익수 앤드류 본이 결사적으로 공을 따라가 몸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미치지 못했다. 카메라에는 순간 공을 잡은줄 알고 환호하려던 로돈이 멋적게 손을 내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리고 이 안타가 이날 디트로이트의 유일한 안타였다. 삼진돼야할 타자가 2루타를 쳤고, 폭투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진 희생플라이로 하스가 홈을 밟았다. 로돈은 7이닝 1실점 9삼진의 기록을 남긴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화이트삭스가 4대1로 승리했다. 시카고 선타임스, CBS스포츠 등 주요 매체들은 '로돈이 그 콜을 받았다고 해서 노히터를 달성했을지는 알수 없지만, 너무 아쉬운 콜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경기가 끝난 뒤 구심 팻 호버그가 로돈에게 "내가 그 공을 놓쳤다"고 솔직하게 사과한 사실이 공개됐다. 로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버그가 '내가 놓쳤다'며 사과했다. 호버그는 최고의 심판 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하스의 타구를 끝까지 따라간 본에 대해서도 "처음엔 잡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본이 정말 먼 거리를 열심히 달려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올시즌 로돈은 11경기에 선발등판, 66⅔이닝 동안 6승2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중이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은 물론,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사이영상도 노려볼만한 기록이다.

김영록 기자

조니 밴더미어(1938)

앨리 레이놀즈(1951)

버질 트럭스(1952)

놀란 라이언(1973)

맥스 슈어저(2015)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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