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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0호·통산 200호·전구장 홈런의 25세 괴물 타자··· 후안 소토의 ‘쇼 미 더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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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게티이미지




FA 시장 최대어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쇼 미 더 머니’를 선언했다. 올해 자존심을 구겼던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일찌감치 칼을 갈고 나섰다. 25세 전성기 나이로 FA 시장에 나오는 리그 최고의 외야수를 잡기 위해 얼마만큼 쏟아부어야 할 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소토는 18일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원정경기에서 4회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빅리그 7년 만에 리그 30개 전 구장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개인 첫 시즌 40호 홈런이었고, 동시에 통산 200호 홈런이었다.

11-2 대승으로 경기를 끝낸 후 소토는 취재진과 만나 “30개 전 구장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낸 뒤 FA 선수가 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소토가 FA 신분으로 리그 전 구단과 교섭할 의사가 있다는 걸 분명히 드러냈다”고 그의 발언을 해석했다. 올시즌 양키스가 비FA 역대 최고 연봉인 3100만 달러를 안기며 소토의 환심을 사려 애를 썼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어 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양키스는 시즌 초반부터 연장 계약 의사를 드러내며 소토의 마음을 붙들려고 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워싱턴 시절에도 그는 이미 7차례나 연장계약 제안을 거부하며 FA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왔다. 양키스 이적 후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양키스는 소토가 팀에 남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시즌까지 소토가 양키스타디움에서 OPS 1.219로 맹타를 기록할 만큼 궁합이 좋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보라스는 “그 조건에 들어맞는 팀만 14개나 된다”며 이같은 의견을 일축했다. 굳이 양키스가 아니라 어딜 가서든 소토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고, 돈 이외에 다른 조건에 따라 움직일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총액 기준 MLB 역대 FA 최고액은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LA다저스와 10년 조건으로 계약한 7억 달러다. 종전 최고액인 애런 저지(뉴욕양키스)의 9년 3억6000만달러를 2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경우에 따라 소토가 오타니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워낙 덩치가 큰 계약이라 경쟁에 뛰어들 만한 팀이 그리 많지는 않다. 양키스의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소토의 몸값 또한 요동칠 수 있다.

소토는 이번 시즌 타율 0.287 출루율 0.417 장타율 0.576으로 OPS 0.994에 40홈런 103타점을 기록 중이다. 심각한 부상 이슈 없이 건강하게 7시즌을 보냈고, 이제 25세로 본격적인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소토는 여러 방면에서 아직 전성기에 진입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제 막 전성기가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전성기 소토’를 잡아둘 수 있을까. 디애슬레틱은 “소토가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심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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