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을 외면했다.
PSG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 지로나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홈팀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장갑을 꼈다. 누노 멘데스-윌리엄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엔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위치했다. 전방 스리톱은 브래들리 바르콜라-마르코 아센시오-우스만 뎀벨레가 나섰다.
미첼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지로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파울로 가자니가가 장갑을 꼈다. 미겔 구티에레스-라디슬라프 크레이치-다비드 로페스-아르나우 마르티네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3선은 오리올 로메우-이반 마르틴이 위치했다. 2선엔 브라이언 힐-도니 판 더 베이크-빅토르 치한코우가 나섰다. 최전방 원톱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가 맡았다.
올 시즌부터 UCL의 진행 방식 일부가 변경됐다. 조별리그가 사라지고 36개 팀이 기존 조별리그에 해당하는 '리그 페이즈' 일정을 치른 뒤 16강 진출팀을 결정한다.
이전보다 경우의 수 및 계산 등이 복잡해졌다는 지적 속에서 PSG는 일단 승점 3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다만 국내 팬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강인은 제한된 기회만을 제공받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 속 0대0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 18분 교체 카드 3장을 한번에 꺼내들었다. 바르콜라, 비티냐, 루이스를 빼고 이강인, 주앙 네베스, 데지레 두에를 투입했다.
이강인이 투입된 이후 PSG의 공격은 살아났다. 이강인은 중원과 측면을 넘나들며 공수 연결 고리 및 기회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지로나의 역습 상황에선 수비적인 역할을 빼놓지 않고 성실히 수행했다.
좀처럼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PSG는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했다. 행운의 득점이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멘데스는 문전을 향해 긴 크로스를 건넸고 가자니가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는 데 실패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PSG의 승리에도 이강인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1라운드 르아브르, 2라운드 몽펠리에와의 경기에선 연속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리그 개막전 이후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후 지난 4라운드가 되어서야 스타팅 멤버에 포함했다. 이에 연속해서 기회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등장했으나 시즌 초 가장 중요한 일정인 UCL 경기에서 이강인은 다시 한번 교체 선수로 활용됐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나는 우리가 지로나보다 우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는 쉽지 않았다. 지로나는 우리를 힘들게 했고 꼭 이겨야 했기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우리는 훌륭한 스쿼드를 가지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아주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PSG SNS, 지로나 SNS, 뉴시스
박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