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시몬이 22일 우리카드전에서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
[스포츠서울 | 통영=박준범기자]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2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고 첫 승을 올렸다.
무엇보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32)이 돋보였다. 이시몬은 이번시즌 처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간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꿨다. 그리고 공식전 첫 경기, 이시몬은 보란 듯이 맹활약했다. 그는 21득점으로 김정호(23득점)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64%, 공격 효율도 64%에 달했다. 블로킹도 2개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수비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쉽게 실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였던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도 “삼성화재가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줘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시몬이 수비를 도와주며 부담을 던 김정호도 자신감 있게 공격을 이끌었다.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다.
이시몬은 지난 2015~2016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을 거쳤다. 삼성화재에서의 새 출발은 그에게도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시몬은 경기 후 “제대하고 난 뒤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다. 그 부분에서 한국전력으로 처음 이적했을 때 잘했던 기억을 되살리려고 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긴장도 되지만 재밌게 하려고 한다. 선수면 열심히 화이팅하면서 뛰어야 한다.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더욱이 삼성화재는 이날 외국인 공격수 2명이 모두 빠진 채 경기를 치렀다. 블라디미르 그로즈다노프는 부상으로, 아시아쿼터 알리 파즐리는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늦어져 결장했다. 그런 만큼 이시몬의 존재감은 삼성화재에 긍정적인 요소다.
김 감독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그는 “이시몬이 영입되면서 살림꾼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정호의 신장이 작기 때문에 대체자가 필요하다. 이시몬은 나이가 있지만 충분히 외국인 선수를 살려줄 수 있는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이시몬의 존재가 크다”고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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