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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미안했습니다.” 지독하게 안 풀렸던 김상수의 ‘한풀이 포’ [엠스플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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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가 시즌 마수걸이 포를 결정적인 순간 쏘아 올렸다. 팀 3연패 탈출을 이끄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2021시즌 야구 인생 최악의 부진을 겪는 김상수는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먼저 털어놨다.
 
 
삼성 내야수 김상수(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팀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3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한 극적인 연장전 결승 홈런에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는 환히 웃을 수 없었다. 그래서 김상수의 마수걸이 홈런은 마치 그간의 부진을 떨치는 한풀이와도 같았다. 
 
김상수는 7월 1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규 9이닝 도안 김상수의 기록은 4타수 무안타. 최근 살아나는 듯했던 타격감이 다시 떨어지는 흐름이 나왔다. 
 
팀 상황도 녹록치 않았다. 최근 마운드 과부하로 지친 삼성은 이날 6대 4로 앞섰던 5회 말 선발 투수 김대우가 흔들리면서 3실점으로 6대 7 역전을 허용했다. 6회 초 강민호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정규 이닝 동안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연장전으로 흐르는 순간 삼성은 연패 탈출이 쉽지 않을 느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김상수가 깜짝 해결사로 등장했다. 김상수는 10회 초 1사 뒤 상대 마무리 투수 서진용의 3구째 145km/h 속구를 통타했다. 호쾌한 포물선 궤적을 그린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긴 100m짜리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타율 0.211로 기나긴 부진을 겪었던 김상수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였다. 
 
삼성 선수단 모두 김상수의 시즌 첫 홈런에 격한 환영의 세리모니를 펼쳤다. 삼성은 10회 말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올려 김상수가 만든 결승점을 지켰다. 
 
경기 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최근 2주 동안 두 차례 더블헤더 일정을 소화해 선수들이 굉장히 피곤했을 텐데 오늘 경기에서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를 잘 보여줬다. 불펜 투수들이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아준 점이 좋았다. 무엇보다 김상수의 홈런 한 방이 승리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라며 연패 탈출에 기뻐했다. 
 
- 김상수의 시즌 마수걸이 포에 팀 동료들도 진심으로 축하했다 -
 
 
김상수의 연장 10회 솔로 홈런에 팀원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사진=삼성)
 
 
 
이날 연장 10회 김상수는 서진용의 속구에 노림수를 가지고 있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서진용의 공이 어렵다고 생각해 속구 하나만 노리고 있었다. 2볼 상황에서 속구를 예상했던 점이 좋은 스윙으로 이어졌다. 다들 빨리 창원으로 가고 싶어 했는데 연장전에 들어가 지쳐 있었다. 다행히 내 홈런으로 빨리 경기가 끝나 팀원들이 좋아해준 듯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상수는 2021시즌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기나긴 슬럼프와 마주 앉아 싸우고 있다. 시즌 반환점을 돌기 직전까지 타율 0.200 초반대 이하에 머무르는 건 김상수 커리어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상수는 “솔직히 올해처럼 야구가 안 풀리는 건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200타석이 넘었는데 타율이 이런 수치인 건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이 힘들더라. 그래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으셔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가 해결해야 할 때 쳐 줘야 했다. 팀 동료들이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같이 못 어울리고 너무 부진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상수는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김상수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조금씩 스윙 타이밍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장면도 있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긍정적인 흐름과 함께 정타와 배럴 타구가 나오니까 기대할 수밖에 없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상수는 “성적을 조금 내려놓으려고 마음먹었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면 다음 날 또 야구해야 하는데 영향을 끼치더라. 주변에서도 조금 내려놓자는 얘길 자주 들었는데 쉽진 않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과감하게 스윙하고자 했다. 그간 타격 자세 자체에 너무 빠져 있었다. 스윙 타이밍이 중요했는데 좋았을 때 영상을 보면서 스윙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려고 하니까 정타가 점차 나오기 시작했다”라며 반등의 계기를 설명했다. 
 
삼성 벤치가 기나긴 타격 슬럼프에 빠진 김상수에게 전반기 동안 꾸준한 기회를 준 이유는 단연코 수비라고 말할 수 있다. 김상수는 타격이 아닌 수비에선 2루수 자리를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수많은 호수비 장면을 연출했다. 
 
김상수는 “수비까지 못 하면 당연히 내가 경기에 못 뛸 수밖에 없단 생각이었다. 어려운 타구가 날아와야 호수비가 나오는데 그래도 좋은 수비 기회가 자주 찾아왔다. 하늘이 다 안 주시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그래도 수비 덕분에 선발 출전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상수는 부진했던 자신만 얘기한 게 아니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던 후배 김지찬에게도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김지찬은 최근 유격수 자리에 출전해 수비에서 큰 실책 등으로 자주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에서 어려운 순간이 한 차례 오면 그게 오래 가는 경우가 나온다. (김)지찬이는 좋은 선수라 빨리 잊고 좋은 걸 되찾을 만한 능력이 있다. 당사자는 쉽지 않겠지만, 연습을 통해서 변화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그럴수록 너무 급하게 하지 말라고 옆에서 조언해줬다. 지찬이가 안 좋은 기억을 빨리 잊어버리고 좋은 플레이를 다시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다.” 김상수의 말이다.
 
김상수가 2020시즌(타율 0.304/ 123안타/ 5홈런/ 47타점/ 출루율 0.397) 보여준 퍼포먼스를 후반기 재현할 수 있다면 삼성 타선의 파괴력은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최근 살아나는 김상수의 타격감이 팀 중심 타선과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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