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가 예선 4위 팀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단판 대결
승리할 경우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 밟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 ⓒ 뉴시스
[데일리안 = 김평호 기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세 번의 기회 중 이제 남은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9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기니와 2024 파리 올림픽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막을 내린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위를 기록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빼어난 용병술을 앞세워 처음 출전한 U-23 아시안컵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성인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134위에 불과한 인도네시아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위인 호주(24위)와 요르단(71위)을 잇따라 격파하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어 8강전에서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제압하며 ‘4강 신화’를 완성했다. 4강 진출로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무려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인도네시아는 올림픽 본선에 오르기까지는 무려 세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4강전서 우즈베키스탄에 0-2 패배, 3위 결정전서 이라크에 1-2로 역전패하며 이미 두 번의 기회가 사라졌다.
결국 신태용호는 카타르에서 여정을 끝내지 못하고 프랑스까지 날아왔다. 프랑스 땅까지 밟은 만큼 반드시 결실을 맺고 돌아가야 한다.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대표팀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 ⓒ 뉴시스
대륙간 PO서 격돌하는 기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FIFA 랭킹이 76위로 인도네시아보다 높고, 아프리카 특유의 강한 피지컬과 개인 기량이 뛰어난 팀으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기니는 일찌감치 아프리카 예선 4위를 확정해 느긋하게 대륙간 PO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 신태용호는 조별리그부터 매 경기 혈전을 펼치며 체력적으로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마지막 남은 올림픽 티켓 0.5장을 1장으로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가 기니를 꺾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면 A조에 들어가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등과 경쟁하게 된다.
김평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