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충주/서호민 기자] "경희대 벤치에서 ‘쟤 슛 없다’며 트래시토킹을 하더라. 우리 팀원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건 괜찮은데 상대 팀이 그렇게 도발하는 건 용납 못한다(웃음)."
건국대가 29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건국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U-리그 경희대와의 플레이오프 8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7-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조환희는 43분 37초를 출장해 26점(3점슛 4/8)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이 승리를 거두는 데 선봉장으로 나섰다.
조환희는 승리 후 “절실함의 승리다. 경희대는 3학년들이 주축이고 우리는 4학년들이 주축이다. 물론 경희대가 절실함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팀 4학년들의 절실함이 더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반은 버렸다. 에이스의 진가는 승부처에서 빛났다. 전반까지 야투 6개를 모두 놓쳐 무득점이었던 조환희는 3쿼터부터 살아났다. 3쿼터에만 18점했다. 덕분에 건국대도 13점 열세를 딛고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조환희는 "슈팅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최근에 새벽 운동을 열심히 했다. 슈팅이 안 들어갈 때마다 저희 팀원들 조차 ‘슛 없어, 슛 없어’ 놀리니까 화가나더라. 주위에서 슛이 없다고 하지만 ‘저 슛 있어요’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며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고 1, 2쿼터에는 슛감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전반에 감을 잡아갔고 후반에 자신있게 슛을 던져서 다시 본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환희는 ‘슈팅’에 대해서 더 길게 얘기했다. 그는 “경희대 선수들의 트래시토킹이 나를 자극했다. 경희대 벤치에서 ‘쟤 슛 없다’며 트래시토킹을 하더라. 우리 팀원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건 괜찮은데 상대 팀이 그렇게 도발하는 건 용납 못한다(웃음). 화가 치밀어 올라서 더 집중해서 슛을 쐈던 것 같다”고 뒷 이야기를 들려줬다.
양팀의 승부는 치열했다. 정규 4쿼터만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으로 향했다. 77-77로 팽팽히 맞선 연장전 종료 2.2초를 남기고 조환희가 결정적인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조환희가 자유투 라인에 서기 전에 경희대 김현국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가 벤치 테크니컬 파울 지적을 받았고, 김준영이 자유투를 성공하며 치열했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환희는 자유투 1, 2구를 모두 실패했다. 마지막 상황에 대해 묻자 “1, 2구 모두 일부러 놓친 것이다. 1구를 놓친 건 2구를 위한 큰 그림이었다”며 “프레디 쪽으로 공이 가는 게 중요하니까 1구를 연습 삼아 프레디 쪽으로 가게끔 던져봤다. 1구를 통해 감을 잡았고 2구도 다행히 프레디 쪽으로 가면서 우리가 계획했던대로 작전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건국대의 4강 상대는 연세대다. 조환희는 “건국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를 8강에서 할 수는 없었다. 서울 출신이라 그런지 연세대 신촌캠퍼스만 가면 신이 나고 경기력이 좋아진다”면서도 “끝까지 자만하지 않고 끈기와 열정으로 결승까지 무조건 가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드래프트를 앞둔 각오도 전했다. 조환희는 “주위에서 순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나 역시 당연히 의식이 된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로선 팀이 더 중요하다”면서 “주위의 평가에 상관 없이 결과를 보여주면 나를 원하는 팀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어느 팀을 가던 항상 자신감을 갖고 신인 답지 않게 능숙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대학교에서도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내가 적응력이 빠른 동물이다(웃음).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_점프볼DB
충주/서호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