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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1위' 박철우도 굿바이…시대 풍미한 배구 스타들 줄줄이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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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여오현·하현용, 여자부 정대영·김해란·한송이 등 은퇴 선언
여자부 1980년대생 7명 남아…V리그 세대 교체 가속화
 
은퇴를 선언한 박철우.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매 시즌이 끝나면 코트를 떠나는 선수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만큼 '굵직한' 이름이 한 번에 물러나는 일은 흔치 않았다. V리그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박철우(39)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2003년 10월 실업팀 선수에 이어 20년간 프로 생활을 하며 오지 않을 것 같던 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면서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박철우는 남자 배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플레이어다. V리그 원년인 2005년부터 뛴 그는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한국전력을 거쳐 19시즌 간 활약했다. 총 564경기에 출전했고 6623득점은 V리그 최다 1위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선수 생활 말미엔 미들블로커로 변신하며 활약을 이어갔지만 한국 나이 '불혹'에 마지막 시즌을 치른 것을 끝으로 정든 코트와의 작별을 고했다. 박철우는 해설위원으로 배구와의 인연을 이어갈 참이다.

이번 오프시즌엔 박철우 외에도 은퇴를 선언한 스타 플레이어가 많다.


'리베로의 전설' 여오현도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났다. (현대캐피탈 제공)
 
 


남자부에선 '리베로의 전설' 여오현 플레잉코치(44)가 '플레잉' 명칭을 떼고 현역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서 무려 9번의 우승을 함께 했던 여오현은 여자부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새롭게 출발한다.

또 V리그 최초의 신인왕이었던 미들블로커 하현용(42·전 삼성화재)도 현역에서 물러나 KB손해보험의 코치로 지도자 첫발을 뗀다.

여자부 역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줄줄이 물러났다.

김연경 이전 여자 배구의 독보적 존재였던 여자부 최고령 선수 정대영(43·전 GS칼텍스)이 대표적이다.


'엄마선수' 정대영도 정든 코트를 떠났다. (KOVO 제공)
 
 


정대영은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실업·프로를 합쳐 25년간 V리그와 국가대표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0년 출산을 하고도 한 시즌 만에 복귀했고, '엄마 선수'로 10년 넘게 더 뛰기도 했다.

지난 시즌 FA 계약을 맺으며 더 오랜 활약을 기대했지만, 2023-24시즌 팀 내 입지가 줄어들며 은퇴를 선언했다.

정대영과 함께 또 다른 '엄마 선수'인 리베로 김해란(40·전 흥국생명)도 배구공을 내려놨다. 김해란은 마지막 시즌까지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며 불꽃을 태웠다.


은퇴를 선언한 김해란(오른쪽).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까지 두 번의 올림픽 4강을 함께 했던 한송이(40·전 정관장), GS칼텍스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던 한수지(36)도 코트에서 물러난다.

3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활약을 이어간 '레전드' 선수들이 박수를 받으며 떠났고, V리그도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맞이하게 됐다.

여자부의 경우 이제 1980년대 출생 선수를 찾기도 어려워졌다. 1980년대생은 총 7명으로 팀당 한 명꼴이다.

1986년생의 임명옥(한국도로공사)과 황연주(현대건설)가 '최고령 선수'가 된 가운데, 1987년생 김수지, 1988년생 김연경(이상 흥국생명)이 뒤를 잇는다.

이어 1989년생 양효진(현대건설), 배유나(도로공사), 김나희(흥국생명) 등도 '최고참'에 속하게 됐다.
 


만 42세까지 '최고 대우'를 받는 대한항공 한선수. (KOVO 제공)
 


반면 남자부는 상대적으로 '노장'이 많이 남아있다. 1980년대생은 15명이고, 한선수, 곽승석(이상 대한항공), 부용찬(OK금융그룹), 서재덕, 신영석(이상 한국전력) 등은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한선수는 오프시즌 3년 최대 32억 4000만원에 FA 재계약을 맺으며 42세까지 '최고 대우'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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