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와 유격수 두 자리 모두 물음표 가득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를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7-6으로 이겼다.
4회 6점을 내며 일찌감치 격차를 벌렸지만, 이후 추격을 허용했고 필승조를 총동원하며 어렵게 이겼다. 마무리 라이언 워커는 5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수비 실책 하나가 타격이 너무 컸다. 7회말 2사 2, 3루에서 주릭슨 프로파의 뜬공 타구를 유격수 타일러 핏츠제럴드와 2루수 마르코 루시아노가 서로 잡으려다 충돌하며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두 선수는 이닝이 끝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서 말다툼을 벌였다. 맷 윌리엄스 3루코치가 둘을 떼어놓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수비에서 루시아노를 빼고 브렛 와이즐리를 2루수로 투입했다.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샌프란시스코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안됐다. 용납할 수 없는 플레이다. 그저 아주 나쁜 야구를 했다. 수비가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핏츠제럴드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해왔던 아주 기본적인 플레이”라며 쉬운 플레이를 해내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동료의 콜플레이가 없으면 타구를 잡으려고 하기 마련”이라며 루시아노의 콜플레이를 듣지 못했고 그 결과 무리하게 타구를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서 공개적으로 다툼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보다 사적인 환경에서 논의를 했어야했다. 이것은 내 실수”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개막전 중앙 내야수였던 타이로 에스트라다, 닉 아메드를 모두 시즌 구상에서 제외한 샌프란시스코는 이를 대체할 조합을 찾고 있지만, 그 작업이 수월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지금까지 합격선을 통과한 선수는 핏츠제럴드가 유일하다.
내부 자원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다가오는 오프시즌 외부 영입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