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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옥이 도로공사 동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우리 끝까지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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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한국 나이 36세의 베테랑이지만 엄청난 강철 체력을 가졌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의 수비 라인을 든든히 지킨다.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전에서도 임명옥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임명옥은 리시브 효율 38.24%에 디그 40개를 잡아내며 팀의 3-2(23-25, 20-25, 25-21, 25-20, 15-13) 대역전승에 일조했다.
 
임명옥과 더불어 켈시(32점)의 활약과 함께 승점 2점을 추가한 한국도로공사(승점 39점 12승 15패)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3위 IBK기업은행(승점 40점 13승 15패)과 승점 차를 단 1점으로 줄이며 봄배구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임명옥은 "체력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모든 선수들이 지금 시점에서는 힘들 것이다"라며 "1, 2세트에는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 라자레바가 너무 잘 하더라. 블로킹하는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내내 어려운 승부를 펼친 한국도로공사다. 어렵게 끌고 간 5세트에서도 10-13으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특유의 끈질긴 배구로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연속 5점을 따내며 귀중한 승리를 추가했다.
 
임명옥은 "라자레바가 너무 잘 해서 '한 세트만 따보자'라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한 세트, 한 세트 이야기한 게 결국 5세트까지 왔다. 5세트에도 사실 쉽지 않았다. 그러다 라자레바가 빠지고 상대가 국내 선수들로만 라인업을 꾸렸을 때 '이때 아니면 못 잡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려운 승리를 거둬 기쁘다"라고 말했다.
 
승리 후 김종민 감독은 "명옥이가 최근 나에게 다가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더라.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잘 하길 바랐는데 잘 해줬다"라고 웃은 바 있다.
 

 

 

 
그녀는 "2인 리시브를 하는 팀이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GS칼텍스랑 할 때 2인 리시브하기 힘들다고 감독님에게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GS칼텍스가 우리 수비 라인 공략을 잘 해 너무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이제 몇 경기 안 남았으니까 플레이오프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해보자'라고 하시더라. 편하게 하려고 계속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리시브 라인 파트너 문정원의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종민 감독도 "문정원의 머릿속에 많은 잡생각이 가득하다"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장점인 수비에만 신경을 쓰면 되는데, 여러 부분을 다 하려다 보니 자기의 색깔을 잊어버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명옥은 "정원이가 시즌 초중반에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꾸준히 뛰는 게 아니라 번갈아가며 뛰고 있다.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가며 "그래도 시즌 초반보다는 나아졌다. 본인도 알고 있다. 슬럼프를 벗어나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경기를 뛰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한계점에 부딪혀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이효희 코치의 은퇴식이 열렸다. 임명옥은 이효희 코치와 함께 한국도로공사의 2017-2018시즌 통합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언니의 은퇴를 임명옥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같이 운동하던 언니가 은퇴한다고 하니 남일 같지 않더라. 유나는 은퇴식 음악이 나올 때 울었다. 집중력을 찾기 위해 유나에게 장난을 많이 쳤다. 정말 사니 언니도 최고지만 내가 했던 세터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소리 지르고 솔선수범하고 매사 열심히 했다. 수비 라인의 실수도 커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세터였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세 경기 남은 한국도로공사는 3월 3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갖는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봄배구 진출이 더욱 유리해진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스트레스다. KGC인삼공사도 강하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운을 뗀 임명옥. 끝으로 "우리 팀 동생들이 내 말을 잘 듣는다. 애들이 잘 따라와 줘 고마울 뿐이다. 나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으니 한 번 끝까지 가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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